삼성 무풍에어컨(왼쪽)과 LG 휘센 씽큐 에어컨(오른쪽).
삼성 무풍에어컨(왼쪽)과 LG 휘센 씽큐 에어컨(오른쪽).
가전업체들이 일제히 2019년형 에어컨 신제품을 공개하면서 에어컨 시장이 벌써부터 달아오르고 있다.

국내 에어컨 시장은 연간 200만대 규모로 삼성전자·LG전자·캐리어에어컨·대유위니아 등 4개 업체가 시장의 9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하지만 디자인과 성능, 가격이 비슷해 소비자 입장에선 어떤 제품을 사야할지 감이 잡히지 않는 게 사실.

에어컨 담당자들에게 문의한 결과 각사는 신제품별로 킬러 기능을 내세우며 소비자에게 어필한다는 계획이다. 기본적 성능인 냉방 외에 차별화된 기능으로 소비자의 지갑을 연다는 얘기다.

삼성전자는 가구를 닮은 디자인과 효율적인 무풍냉방을 장점으로 꼽은 반면 LG전자는 스스로 말을 거는 인공지능과 강력한 공기청정 성능을 강조했다. 캐리어는 18단 미세 바람조절과 인공지능 파워청정을 전면에, 대유위니아는 간접냉방을 내세웠다.

2019년형 에어컨 시장 트렌드는 세 가지로 정리된다. 미세 먼지를 한 방에 날려주는 공기 청정 기능과 전기료와 실내환경을 알아서 책임지는 똑똑한 인공지능(AI), 고급스럽고 세련된 디자인 등이다. 가전업계 관계자는 "대표적인 여름철 가전이던 에어컨이 사계절 프리미엄 가전으로 탈바꿈했다"며 "거실의 공기질을 담당하는 공기청정기로 활용되면서 똑똑한 두뇌와 세련된 디자인을 입게 됐다"고 말했다.
캐리어 더 프리미엄 AI 에어로 18단 에어컨(왼쪽)과 위니아 둘레바람 에어컨(오른쪽).
캐리어 더 프리미엄 AI 에어로 18단 에어컨(왼쪽)과 위니아 둘레바람 에어컨(오른쪽).
삼성 무풍에어컨은 바람이 나오는 바람문(門)을 무풍 패널 안으로 숨겨 고급 가구처럼 보이도록 제작해 차별화했다. 외관 디자인에서부터 이전 모델과 확연한 차이를 보이는 것. 균일한 온도의 냉기가 나와 바람을 느끼지 않으면서도 시원함을 제공하는 무풍냉방을 강화하기 위해 미세한 구멍(마이크로 홀)을 기존 13만5000개에서 27만개로 늘렸다. PM1.0 필터시스템과 e-헤파 필터를 추가해 최대 113㎡의 넓은 공간도 빠르게 청정할 수 있다. 냉방면적과 벽걸이형 멀티 유무 등에 따라 가격은 389만원~665만원으로 나뉜다.

LG 휘센 씽큐 에어컨은 스스로 먼저 말을 걸고 알아서 작동하는 '교감형 인공지능'가 특징이다. 한 단계 더 진화한 인공지능으로 알아서 최적의 방식을 추천한다. 공기청정 기능을 대폭 강화해 더 넓은 공간을 관리할 수 있다. PM1.0 센서를 탑재했고 센서의 정확도를 유지하기 위해 제품 측면에 센서를 배치했다. 업계 최고 수준의 인버터 제어 기술로 에너지 효율도 높였다. 하루 8시간씩 매일 사용해도 한달 전기료는 1만7940원이면 충분하다. 26종의 출하가는 285만원~575만원이다.

캐리어 더 프리미엄 AI 에어로 18단 에어컨은 에어컨 바람세기를 18단계로 미세하게 조절할 수 있다. 여기에 인공지능 기술을 더해 최적화된 실내 환경을 만들어준다. 일본 파나소닉의 강력한 유해균 억제 기술로 깨끗한 공기를 시원하게 전달한다. 디자인에서도 전면 스테인리스를 채택해 세련된 느낌이 강하다. 7종(프리미엄·최고급형·고급형)의 출하가는 260만원~380만원이다.

위니아에어컨은 원형 바람틀이 회전하며 만들어내는 둘레바람이 개선됐다. 둘레바람은 피부에 닿지 않는 간접풍으로 춥지 않게 시원함을 느낄 수 있는 기능이다. SK텔레콤 스마트홈 어플과 AI 스피커로도 제어할 수 있어 편리하다. 42종의 출하가는 189만원~292만원이다.

윤진우 한경닷컴 기자 jiinwo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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