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카카오 카풀 중단에…'타다·풀러스'로 갈아타는 승객들
택시 업계와의 갈등으로 카카오의 카풀 시범서비스가 중단돼 승차공유 업계가 위기를 맞는 듯 했지만, '타다'와 '풀러스' 등이 호평 받으면서 카풀에 대한 이용자들의 관심이 오히려 높아지고 있다.

2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쏘카 자회사 VCNC가 운영하는 승차공유 서비스 '타다'는 지난해 10월 운행을 시작한 이래 승객들에게 지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회사 측에 따르면 올해 1월 15일 기준 '타다' 이용자수는 25만명을 돌파했다.

'타다'는 운행 시작 후 한달만에 이용자 수 7만명을 기록했다. 이후 지난해 12월 7일 기준 서비스 2개월만에 이용자 13만명을 찍었다. 매달 이용자 수가 두배 가량 늘어난 셈이다.

'타다'는 차량호출 서비스지만 카카오택시와는 다르다. 택시를 호출하는 것이 아니라 11인승 렌터카를 호출한다. 이용자들이 렌터카를 빌리면 '타다'와 운전용역 계약을 맺은 기사가 함께 온다. 11~15인승 승합차의 경우 운전자 알선 파견이 가능하다는 현행법 예외조항 때문에 카풀 논란에서 자유롭다.

이용자들이 '타다'에 열광하는 또 다른 이유는 승차거부가 없는데다 공기청정필터 등 쾌적한 서비스를 제공해서다. '타다'는 '타다 베이직 B' 서비스를 선보이고, 휴대폰 충전기와 같은 기존 차량 내부 옵션에 공기 청정 필터와 섬유 탈취제 등 옵션을 최근 추가했다.

카풀 앱(응용프로그램)인 '풀러스'도 최근 이용자와 운전자의 관심을 한몸에 받고있다. 카풀과 관련한 한 온라인 카페에서는 카카오 카풀 서비스 중단과 함께 '풀러스'를 찾는 글들이 급증했다. 카풀 업계 한 관계자는 "카카오의 카풀 중단으로 운전자(드라이버)가 '풀러스'로 갈아타기 위한 가입 신청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풀러스'는 지난 2차 택시 파업 당시 카풀 활성화를 위해 진행했던 '무상카풀나눔' 행사 기간도 연장했다. 당초 이벤트는 지난해 12월19일부터 올해 1월 31일까지였지만 최근 해당 이벤트를 2월 10일까지 연장한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공유경제라고 불리는 카풀의 성장은 어쩔 수 없는 시대적 흐름으로 판단된다"며 "카풀업계와 택시 업계를 위한 대화 창구가 마련됐으니 업계가 상생할 수 있는 방안을 찾는 것이 중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최수진 한경닷컴 기자 naiv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