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정필 코어라인소프트 대표가 입체영상(3D) 프린터로 만든 인공 심장을 들고 회사의 사업 계획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양병훈 기자

최정필 코어라인소프트 대표가 입체영상(3D) 프린터로 만든 인공 심장을 들고 회사의 사업 계획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양병훈 기자

“국가암검진 대상에 7월부터 폐암이 추가됩니다. 이와 관련한 시범사업을 2017년과 지난해에 했는데 저희 회사가 참여했어요. 시범사업 전력이 있는 만큼 본계약을 따내는 것도 유리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최정필 코어라인소프트 대표(52)는 17일 최근 회사의 주력 사업에 대해 이렇게 설명했다. 코어라인소프트는 의료영상 구현 시스템 ‘씬클라이언트(Thin-client)’를 개발한 밴처기업이다. 이 시스템으로 폐암 국가암검진 시범사업에 참여했다.

최 대표는 “씬클라이언트는 의료 영상을 클라우드 방식으로 서버에 저장한다”며 “언제 어디서든 접속할 수 있기 때문에 의사들이 전문성 있는 다른 의사에게 편리하게 영상 판독을 의뢰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의사들은 영상 판독 전문가에게 이런 의뢰를 하는 경우가 많다. 지금까지는 영상 데이터를 수동으로 전송하거나, 때로는 CD에 담아서 해당 전문가에 보내기도 했다. 클라우드 방식을 적용하면 이런 번거로운 과정을 생략할 수 있어 한층 효율적이고 신속하게 검진을 할 수 있다는 게 최 대표의 설명이다.

최 대표는 1990년 서울대 전자공학과를 졸업했다. 1992년 KAIST(한국과학기술원) 전기전자공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1996~2001년 삼성종합기술원 연구개발 책임, 2001~2007년 메비시스 대표, 2007~2012년 인피니트헬스케어 해외사업 상무, 2013~2015년 디알젬 SW개발 이사 등을 거쳤다.

KAIST 대학원을 졸업한 뒤에도 당시 함께 연구했던 동료들과 연락을 지속적으로 해왔다. 그러다가 2012년 의기투합해 코어라인소프트를 창업했다. 회사의 김진국 공동대표, 이재연 연구소장이 KAIST 동문이자 공동 창업자다.
최정필 코어라인소프트 대표가 회사의 해외진출 계획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양병훈 기자

최정필 코어라인소프트 대표가 회사의 해외진출 계획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양병훈 기자

최 대표는 “씬클라이언트 서버에 저장된 영상을 판독하는데 인공지능(AI)을 이용할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코어라인소프트가 자체 개발한 AI가 3가지 있다. 기관지 분할촬영, 폐 분할촬영, 폐엽 분할촬영 등 각기 다른 용도의 AI들이다. 필요하면 다른 회사가 개발한 AI를 적용할 수도 있다.

그는 “AI의 도움을 받으면 의사가 이러한 도움 없이 영상을 판독하는 것에 비해 시간을 크게 절약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의사가 직접 판독할 경우 폐 컴퓨터단층촬영(CT) 영상인 경우 2~3시간이 걸린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AI는 의사가 영상을 보기 전에 질병 여부를 판별하는데 도움이 되는 부분을 선별한다.

최 대표는 “의사는 AI가 선별한 부분만 보고 판독하면 되기 때문에 시간을 수 분 내로 줄일 수 있다”며 “AI의 선별 정확도는 해당 분야에서 전문성이 매우 높은 의사와 유사하다”고 말했다. 그는 “미세먼지로 만성폐쇄성폐질환(COPD) 환자가 늘고 있는데 향후 관련 진단 시장에도 진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저장된 영상을 2차원(2D)이 아닌 3차원(3D) 입체영상으로 구현할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국내 업체가 만든 의료영상 클라우드 시스템 가운데 3D 구현이 가능한 건 씬클라이언트가 유일하다.

최 대표는 해외 진출 계획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그는 “지난해 씬클라이언트로 유럽과 미국에서 의료기기 소프트웨어 시판을 위한 인증을 받았다”며 “여건이 되는대로 실제 판로를 구축해볼 계획”이라고 말했다. 최 대표는 “대만의 한 대학과 영상 판독을 위한 AI 수출을 협의 중”이라고 덧붙였다.

비앤에이치인베스트먼트 등 국내 벤처캐피탈(VC) 4곳에서 지금까지 모두 40억원의 투자를 받았다. 이르면 2022년께 코스닥 시장에 상장할 계획이다. 직원 수는 33명이다. 핵심 제품 씬클라이언트 관련 매출은 아직 미미하지만 국가암검진 사업에 참여하게 되면 매출이 본격적으로 늘 것으로 회사 측은 전망하고 있다.

양병훈 기자 h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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