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버와  벨이 함께 만든 플라잉 택시 '벨 넥서스'  / 안정락 특파원
우버와 벨이 함께 만든 플라잉 택시 '벨 넥서스' / 안정락 특파원
요즘 실리콘밸리 기업들의 최대 화두는 하늘을 나는 교통혁명이다. 자율주행자동차를 넘어 ‘플라잉 카’ ‘플라잉 택시’ ‘플라잉 오토바이’로 개념을 확장했다.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부터 구글을 비롯한 정보기술(IT) 거인까지 치열한 개발 경쟁을 벌이고 있다.

러시아계 스타트업 호버서프는 하늘을 나는 오토바이 개발에 꽂혔다. 지난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전자쇼 ‘CES 2019’에서 ‘호버바이크’를 내놔 눈길을 끌었다. 호버바이크는 네 개의 프로펠러를 장착했고, 지상 5m까지 상승한다. 최고 시속 96㎞로 최장 30분가량 날 수 있다.
러시아계 스타트업 호버서프가 제작한 '호버바이크' / 호버서프 제공
러시아계 스타트업 호버서프가 제작한 '호버바이크' / 호버서프 제공
호버바이크는 지난해 말부터 판매를 시작했다. 한 대당 가격은 15만 달러(약 1억 6850만원) 수준이다.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 경찰이 상용화하겠다고 밝혀 화제가 됐다. 두바이 경찰은 2020년 현장 투입을 목표로 훈련하고 있다.

미 캘리포니아주 페탈루마에 연구개발센터를 둔 플라잉 카 개발 스타트업 테라퓨지아는 자동차에서 비행기로 변형 가능한 제품을 내년께 선보일 계획이다. 전기자동차와 프로펠러형 항공기를 결합한 개념이다. 최대 비행거리가 644㎞ 정도며 약 3㎞ 상공에서 날 수 있도록 개발 중이다. 도로에서는 날개를 접고 달린다.

세계 최대 차량공유업체 우버는 플라잉 택시 개발 진영에 속한다. 우버의 플라잉 택시 부문인 우버엘리베이트가 사업을 담당하고 있다. 도시 내 이동은 우버 자동차로 해결하고, 도시와 도시 사이의 장거리 이동은 플라잉 택시로 연결하겠다는 복안이다.
우버와  벨이 함께 만든 플라잉 택시 '벨 넥서스'  / 안정락 특파원
우버와 벨이 함께 만든 플라잉 택시 '벨 넥서스' / 안정락 특파원
우버는 이번 CES에서 헬리콥터 제조사인 벨과 함께 수직 이착륙이 가능한 플라잉 택시 ‘벨 넥서스’ 시제품을 공개했다. 벨 넥서스는 대형 프로펠러 여섯 개가 달린 헬리콥터 형태로 최다 네 명까지 탑승한다. 한 시간 동안 240㎞를 이동하도록 개발하고 있다.

벡 넥서스는 전기를 동력으로 주행한다. 내부에 있는 엔진으로는 발전기를 돌려 전기를 생산한다. 벨은 이를 ‘하이브리드 방식’으로 규정했다. 벨 관계자는 “환경을 위해 화석연료 비율을 줄이는 게 목표”라고 설명했다. 내년 초 시험비행을 시작한 뒤 2023년께 상용 서비스를 내놓을 계획이다.

구글 공동 창업자인 래리 페이지도 플라잉 카 투자에 적극적이다. 페이지는 플라잉 카 개발 업체인 오프너, 코라, 키티호크 등에 잇따라 투자했다.
키티호크의 1인용 플라잉카 '플라이어' / 키티호크 제공
키티호크의 1인용 플라잉카 '플라이어' / 키티호크 제공
키티호크는 ‘자율주행차의 아버지’로 불리는 서배스천 스런 스탠퍼드대 교수가 이끌고 있다. 그는 호수 등 물 위를 나는 1인용 플라잉 카 ‘플라이어’ 등을 개발 중이다. 플라이어는 수면 3m 위에서 최대 20분간 32㎞ 이동한다. 스런 교수는 “지금은 자율주행차가 뜨거운 이슈지만 3년 뒤엔 플라잉카가 주목받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실리콘밸리=안정락 특파원 jr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