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텐츠 글로벌 동맹 확대

상반기 중 반반씩 펀드 출자
K팝 3D 콘텐츠 만들기로

넷플릭스 이어 구글과도 협업
3월께 5G 스마트폰 출시 맞춰
VR 콘텐츠 전용 플랫폼 공개
하현회 LG유플러스 부회장이 지난 9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       /LG유플러스  제공

하현회 LG유플러스 부회장이 지난 9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 /LG유플러스 제공

LG유플러스가 구글과 함께 3차원(3D) 가상현실(VR) 콘텐츠를 개발한다. 오는 3월께 5세대(5G) 이동통신용 스마트폰 출시에 맞춰 VR 콘텐츠 전용 플랫폼을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이로써 LG유플러스는 넷플릭스에 이어 콘텐츠 분야에서 또 하나의 동맹을 맺게 됐다. 최근 SK텔레콤도 지상파 3사와 온라인 영상 플랫폼(OTT)을 함께 구축하기로 했다. 연초부터 콘텐츠·미디어 분야 지각변동이 빠르게 이뤄지는 모습이다.

상반기에 K팝 VR 콘텐츠 선보여

하현회 LG유플러스 부회장은 지난 9일 세계 최대 전자쇼 ‘CES 2019’가 열리고 있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이 같은 계획을 발표했다. 하 부회장은 “5G가 상용화하면 가장 실감할 수 있는 부분이 VR과 증강현실(AR)”이라며 “LG유플러스가 이 분야에서 선두를 차지하는 것이 중요한 목표”라고 말했다.

LG유플러스와 구글은 이를 위해 상반기에 절반씩 펀드를 출자해 3D VR 콘텐츠를 제작할 예정이다. 이상민 LG유플러스 FC부문장(전무)은 “LG유플러스가 콘텐츠 제작과 기획을 책임지면서 콘텐츠 소유권과 국내 배포권을 갖는다”며 “구글은 유튜브를 통한 글로벌 배포권을 갖는 것으로 합의했다”고 설명했다.

양사가 처음 선보일 VR 콘텐츠는 K팝 분야다. VR 영상의 몰입감을 이용해 스타의 개인일정 함께하기, 공연 관람과 공연장 백스테이지 투어, 스타의 개인공간 엿보기 등을 반영한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국내 여러 유명 K팝 엔터테인먼트 회사와 막바지 계약을 진행 중”이라고 전했다. 공동 제작한 콘텐츠는 LG유플러스의 VR 전용 플랫폼과 유튜브에서 독점 제공한다.

LG유플러스는 3월 5G 스마트폰 상용화 시기에 맞춰 VR 전용 플랫폼도 선보인다. 플랫폼에선 구글과 제작한 독점 콘텐츠는 물론 VR 영화와 여행지 영상, 유명 공연, 인터랙티브 게임, VR 웹툰 등을 유통한다. 향후 VR 개방형 플랫폼과 인터넷TV(IPTV) 전용 VR 등도 공개할 예정이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K콘텐츠 시장을 해외로 넓히는 동시에 LG유플러스의 VR 플랫폼을 글로벌 콘텐츠 허브로 육성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통신사-콘텐츠사업자 협력 중요”

LG유플러스가 구글과 콘텐츠 분야에서 협력하기로 한 이유는 미디어 시장의 주도권을 잡기 위해서다. 통신사업자가 단순히 네트워크를 제공하는 ‘파이프라인’ 역할에 그치지 않으려면 콘텐츠 확보가 필수적이다. LG유플러스가 지난해 넷플릭스와 손잡고 자사 IPTV에서 넷플릭스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도 가입자를 끌어모을 콘텐츠를 확보하려는 전략이다.

하 부회장은 “5G 시대가 오면 통신사업자와 플랫폼 사업자의 제휴가 늘어날 것”이라며 “향후 유료방송을 포함한 유선시장은 통신사업자와 콘텐츠를 중심으로 한 OTT 역할이 증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그런 측면에서 지난해 글로벌 최고 콘텐츠 공급자이자 플랫폼인 넷플릭스와 제휴했는데 초기 반응이 굉장히 좋다”고 덧붙였다.

이달 초 SK텔레콤이 지상파와 OTT를 통합하기로 한 일도 호평했다. 그는 “아주 잘한 결정”이라며 “LG유플러스도 소비자가 더 많은 콘텐츠를 손쉽게 즐길 방법을 많이 고민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LG유플러스는 ‘5G 미디어 콘텐츠 생태계’를 구축할 계획이다. 5G 기반의 초고화질 영상기술을 구현하고 이를 확산하는 것이 콘텐츠 생태계 구축 전략의 핵심이다. 회사 관계자는 “정부기관, 동영상 콘텐츠, 단말기를 포함한 디바이스, 시스템, 솔루션, 방송사 등 영상산업 분야 기업들과 다방면에서 협력을 모색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승우 기자 leeswo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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