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S 2019’가 개막한 8일(현지시간) 프랑스 스타트업들의 유레카파크 전시관이 관람객들로 북적이고 있다.  /김주완 기자
‘CES 2019’가 개막한 8일(현지시간) 프랑스 스타트업들의 유레카파크 전시관이 관람객들로 북적이고 있다. /김주완 기자
세계 최대 전자쇼 ‘CES 2019’ 행사장에 마련된 ‘유레카파크’ 전시관은 세계 유망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의 각축장이다. 올해도 이곳에서는 프랑스 스타트업들이 다른 국가의 스타트업을 압도했다. 관람객의 눈에 가장 잘 띄는 전시장 입구 초입에서부터 확인됐다. 프랑스의 상징 수탉을 넣은 ‘라 프렌치 테크(프랑스 기술)’ 로고를 부착한 부스들이 점령했다.

CES를 주최한 미국소비자기술협회(CTA)에 따르면 올해 유레카파크에 참여한 프랑스 기업 수는 375개로 가장 많다. CES 개최 국가인 미국(365개)을 앞질렀다. 지난해(274개)보다 100개 이상 증가했다. 한국 정보기술(IT)업계 관계자는 “참가업체 수만 많은 것이 아니라 매년 내놓는 기술과 서비스 수준이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프랑스의 스타트업 열기가 뜨거운 것은 정부 정책 덕분이다. 2017년 100억유로(약 12조8594억원)에 이르는 지원 펀드를 조성했다. 회사 설립에 필요한 기간이 프랑스는 3.5일(2016년 기준)로 영국(4.5일), 독일(10.5일)보다 짧다.

세금 부담도 덜하다. 프랑스 최고법인세율은 33.3%지만 일정 규모 이하의 스타트업에는 15.0%를 적용하고 있다. 자국 스타트업 생태계를 조성하기 위해 글로벌 스타트업 유치에도 적극적이다. 해외 기업인에게 프랑스에서 4년간 거주할 수 있는 프렌치테크비자를 발급하고 있다. 비자 발급 시 최대 50%까지 세금면제 혜택을 제공한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의 스타트업 육성 의지는 강하다. 2017년 국가철도공사 등의 공기업 지분을 팔아 스타트업 지원금을 마련하는 정책을 펼쳤다. 지난해에는 파리의 스타트업 캠퍼스인 ‘스타시옹 에프’를 방문해 격려했다.

그는 “프랑스가 미국, 중국과 경쟁하려면 기술 개발을 통해 시장을 확장해야 한다”며 “그것이 우리를 성공으로 이끌어줄 열쇠”라고 강조했다.

라스베이거스=김주완 기자 kjw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