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대학들도 동문이 창업한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과 함께 세계 최대 전자쇼 ‘CES 2019’를 찾는다. 글로벌 네트워크를 돈독히 하려는 목적에서다. 대학이 보유한 기술특허의 판매처를 수소문하는 의미도 있다.

KAIST는 리베스트, 멤스룩스 등 동문이 설립한 스타트업 5곳과 함께 CES를 방문한다고 6일 발표했다. 스타트업 전시관인 유레카파크에 별도의 독립 전시 부스를 차린다. KAIST가 CES에 학교 이름을 내건 부스를 차리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KAIST는 인공지능(AI), 바이오, 정보기술(IT)융합 분야의 혁신기술을 CES에서 공개할 예정이다. 전기 및 전자공학부 김문철 교수가 개발한 영상 개선 솔루션이 대표작이다. AI 딥러닝 기술을 활용해 풀HD급 영상을 고해상도 4K UHD 영상으로 바꿔주는 게 핵심이다. 같은 학과 이수영 교수 연구팀은 상대방 감성에 맞춰 대화하고 반응하는 AI 대화 에이전트 기술을 소개한다.

2006년부터 CES에 참가해온 한양대도 7개 팀으로 구성된 CES 탐방단을 꾸렸다. 이영무 에너지공학과 교수 연구팀이 개발한 산소·질소 발생기 O2N2와 김선정 전기생체공학부 교수 연구팀이 제작한 자가발전 구조신호 장치가 한양대의 야심작으로 꼽힌다. 이 두 제품은 CES 2019에서 혁신상을 받는다.

O2N2는 고분자 분리막 제조기술에 사물인터넷(IoT) 개념을 더한 제품이다. 산소와 질소 농도를 측정해 스마트폰으로 확인하고 제어할 수 있다. 자가발전 구조신호 장치는 파도의 힘으로 전기를 생산하는 게 특징이다. 자가발전을 통해 생성한 전기를 활용해 응급구조 상황에서 GPS 위치를 송신한다.

서울대 공과대학은 3개 창업팀과 지도교수, 직원 등 10명이 CES를 찾는다. 지난해 9월 열린 ‘2018 창의설계축전’에서 장애인을 위한 보조손을 개발해 최우수상을 받은 손이탄팀 등이 신기술을 선보인다. 이들 대학 외에도 경북대, 서울과학기술대, 세종대, 충남대, 한서대, 홍익대 등이 CES에 부스를 설치할 계획이다.

송형석/장현주/정의진 기자 clic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