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리 공유 이병헌 박보검 송중기/사진=한경DB, 카카오
김태리 공유 이병헌 박보검 송중기/사진=한경DB, 카카오
카카오가 공격적인 엔터테인먼트사 인수로 미디어 콘텐츠의 절대 강자 CJ ENM을 단순에 압박하는 모양새다.

카카오가 영상 콘텐츠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콘텐츠 전문 자회사 카카오M 신임 대표로 김성수 전 CJ ENM 대표를 영입하고, 배우 이병헌(BH엔터테인먼트), 공유(매니지먼트숲), 김태리(제이와이드컴퍼니)도 인수했다. 이와 함께 캐스팅만 되도 편성과 투자가 보장되는 한류스타 박보검, 송중기 등이 속한 블러썸엔터테인먼트 인수를 목전에 두고 있다.

카카오는 2016년 3월 멜론을 인수하면서 멜론에 속해 있던 아이유(페이브엔터테인먼트), 케이윌(스타쉽에넡테인먼트), 에이핑크(플랜에이엔터테인먼트), 유연석과 이광수(킹콩by스타쉽엔터테인먼트)까지 한 번에 품었다. 이후 가수 박정현 등이 소속된 레이블 문화인 등을 론칭하며 덩치를 키워갔다.

지난해 9월엔 카카오의 영상 음악 콘텐츠와 매니지먼트 사업을 떼서 5000억 원 현물 출자해 카카오M을 출범 시켰다.

▲ 카카오, CJ ENM 성장과 닮았다

카카오M 수장이 된 김성수 대표는 지난 2011년부터 CJ ENM을 이끌며 CJ ENM의 tvN, OCN, 올리브, Mnet 등의 채널을 지상파에 버금가는 영향력을 갖는 콘텐츠 플랫폼으로 성장시킨 인물이다. '꽃보다 할배', '삼시세끼', '프로듀스101' 등 간판 예능 프로그램 시리즈와 '응답하라' 시리즈, '도깨비' 등의 작품 등도 김성수 대표가 총 책임자로 있을 당시 만들어졌다.

CJ ENM은 자체 채널과 콘텐츠를 강화하면서 '태양의 후예', '도깨비', '미스터 션샤인' 김은숙 작가의 화앤담, '별에서 온 그대에게' 박지은 작가와 배우 전지현이 있는 문화창고, '뿌리깊은 나무' 김영현, 박상연 작가가 있는 케이피제이를 인수했다.

이들 뿐 아니라 나영석 PD, 신원호 PD, 고민구 PD, 이응복 PD 등 스타 연출자들을 영입하면서 콘텐츠의 질을 높였다.

음반 산업 역시 공격적인 인수, 합병으로 세력을 키웠다. 빅스, 구구단, 이종원 등이 속한 젤리피쉬엔터테인먼트, 다이나믹듀오의 아메바컬쳐, 강다니엘에 속한 엠엠오엔터테인먼트 등을 산하에 두고 있고, 오는 24일부터 마지막 해산 콘서트를 앞둔 워너원 전문 매니지먼트사인 스윙엔터테인먼트도 CJ ENM이 최대 지분을 갖고 있다.

카카오M이 최근 보이는 행보는 CJ ENM과 묘하게 닮아 있다는 점에서 더욱 눈길을 끌고 있다.

▲ 왜 영상 콘텐츠인가

넷플릭스, 아마존 등 세계적인 영상 플랫폼이 국내에서도 가입자수를 늘려가는 상황에서 올해엔 디즈니까지 자체 온라인 영상 플랫폼을 론칭한다. 급변하는 미디어 환경 속에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는 요소는 차별화된 오리지널 콘텐츠가 꼽히고 있다. 카카오 역시 김성수 대표 선임과 관련해 "콘텐츠 전문가인 김 대표의 진두지휘 아래 오리지널 콘텐츠 경쟁력 강화를 추구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공격적인 인수로 카카오M은 100여 명의 인기 배우를 보유하게 됐다. 이미 드라마 제작사 메가몬스터, 모바일 영상 전문 제작사 크리스피스튜디오 등을 통해 관련 콘텐츠를 제작하는 상황에서 막강한 스타 자원을 얻게 된 것.

여기에 카카오는 자체 유통 플랫폼 뿐 아니라 콘텐츠 유통 서비스인 카카오페이지를 통해 웹툰, 웹소설 등 지식재산권(IP)도 확보하고 있다. 현재 4~5편의 드라마가 제작될 것으로 알려진 만큼 어떤 결과물이 나올지 이목이 쏠리는 상황이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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