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폰으로 무선 VR전송"
“가상현실(VR)을 구현하려면 고성능 PC가 필요합니다. 여러 명이 동시에 즐기려면 그만큼 PC도 더 필요하죠. 클릭트가 개발한 ‘온에어VR(onAirVR)’은 PC 한 대만 갖추면 돼 비용이 크게 줄어듭니다.”

VR 전문업체 클릭트의 정덕영 대표(사진)는 지난 28일 기자와 만나 자사 기술의 장점을 이렇게 설명했다. 정 대표는 “온에어VR을 사용하면 스마트폰으로도 고성능 PC급의 VR 체험을 즐길 수 있다”며 “VR이 비싸다는 인식을 바꿔나갈 것”이라고 했다.

온에어VR은 PC로 구현하는 고품질 VR 그래픽을 동영상으로 실시간 변환해 스마트폰으로 무선 전송하는 기술이다. 클라우드 컴퓨팅처럼 한 대의 고성능 PC로 여러 대의 스마트폰에 VR을 구현할 수 있다. 위치 측정용 카메라를 달면 고성능 VR기기와 거의 같은 경험을 즐길 수 있다.

대다수 VR기기는 PC와 유선으로 연결한다. 무선전송은 속도가 느려 화면과 실제 움직임 사이에 미세한 차이가 나는 일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클릭트는 움직임을 스마트폰 내에서 보정해주는 기술을 개발해 사용자가 느끼는 지연 시간을 최소화했다.

정 대표는 “PC를 활용한 무선 VR은 여전히 다수 업체가 기술적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클릭트는 이미 2016년에 관련 기술을 선보였다”며 “10명이 넘는 사람이 동시에 VR을 체험할 수 있는 ‘써클 VR’ 플랫폼도 개발 완료 단계”라고 했다.

클릭트는 2013년 설립됐다. 처음엔 디지털 옥외광고판 관련 사업이 주력이었다. 정 대표는 VR 시장의 가능성을 눈여겨보고 VR 기술 개발에 뛰어들었다. 일본 음료회사인 산토리와 함께한 VR 시음회 행사, 중국 피카소 전시회 VR 체험존 등을 주관했다.

클릭트는 그동안의 성과를 인정받아 지난 12일 서울산업진흥원(SBA)이 주최한 ‘2018 서울 클러스터 어워드’에서 우수상을 받았다. 내년에는 무선 VR 게임을 보급하기 위해 이동통신사와 협력을 강화할 예정이다.

배태웅 기자 btu104@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