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정부가 9개월 만에 자국 게임시장에서 자국산 신규 게임이 유통될 수 있도록 허가했다. 한국산 신규 게임의 중국 시장 진출도 ‘초읽기’에 들어갔다는 전망이 나온다.

30일 현지 언론들에 따르면 중국 국가신문광전총국은 ‘2018년 12월 국산 온라인게임 승인 정보’를 지난 29일 발표했다. 게임 유통 승인을 받은 게임은 총 80개로 모두 중국산이다. 청소년의 게임중독 논란 등으로 중국 정부가 지난 3월 신규 게임 유통허가를 중단한 지 9개월 만이다.

펑스신 중국공산당 선전부 판권국 부국장은 지난 21일 중국 하이난성에서 열린 게임산업 관련 회의에서 “일부 게임에 대한 심사가 이뤄졌으며 서둘러 판호(게임 영업 허가증)를 발급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이번 허가 대상에서 중국 1·2위 게임업체인 텐센트와 넷이즈 게임은 포함되지 않았다.

국내 게임업계에서는 이번 발표를 신규 게임 중국 수출에 ‘청신호’가 켜진 것으로 보고 있다. 중국은 한국 내 사드(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배치를 문제 삼아 자국 내에서 한국의 신작 게임 유통을 지난해 3월부터 2년 가까이 막고 있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밀린 자국 게임 허가 신청을 마무리짓고 외국산 허가를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고 관측했다.

중국 정부의 허가를 기다리는 중국산 및 외국산 게임은 최소 7000개가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게임 제작단계부터 중국 게임업체와 손잡고 만든 한국산 게임들은 중국 당국으로부터 중국산 게임(내자판호)으로 인정받아 출시 시기가 더욱 빠를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김주완 기자 kjw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