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가 먼저 28일 시작…카카오톡 대항마 될지 주목

삼성전자와 이통3사가 손잡고 그룹채팅 등이 가능한 차세대 메시지 서비스(RCS·Rich Communication Suite)를 선보인다.
'문자로 카톡처럼 실시간 채팅'…삼성·이통사, RCS서비스 출시
KT와 삼성전자는 28일 삼성전자 갤럭시노트9을 통해 RCS '채팅'을 출시한다고 27일 밝혔다.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는 개발 일정에 따라 조만간 이 서비스를 내놓을 예정이다.

내년 1월 이후에는 대상 단말도 삼성전자 갤럭시S9 시리즈 등으로 확대된다.

RCS는 세계이동통신사업자협회(GSMA)가 만든 통합 메신저 규격으로, 기존 단문 메시지(SMS)와 멀티미디어메시징 서비스(MMS)에 그룹채팅 등 기능을 더한 서비스다.

단말기 자체에 RCS 솔루션을 탑재하기 때문에 별도의 애플리케이션 설치나 가입 없이 스마트폰 메시지 앱에서 채팅 서비스 사용에 동의하면 바로 이용할 수 있다.

문자메시지와 달리 별도의 요금이 부과되지 않고 이용 중인 요금제에 따라 데이터가 차감된다.

KT는 내년 6월 30일까지 데이터 차감 없이 무료로 채팅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SK텔레콤은 5MB 이하의 메시지에 는 비과금 처리하기로 했다.

최대 100명과 동시에 그룹채팅을 할 수 있으며 최대 100MB에 이르는 대용량 파일을 전송할 수 있다.

기존 MMS는 1MB 크기로 데이터 전송이 제한됐지만, 채팅 서비스는 화질 저하 없이 원본 그대로 사진과 영상을 공유한다.

대화 상대방이 채팅 서비스를 이용하지 않으면 기존의 문자메시지로 자동 전환된다.

카카오톡처럼 상대방의 메시지 수신 여부도 알 수 있다.

인공지능과 결합한 '챗봇(ChatBot)' 서비스도 가능해진다.

KT는 "기업이 챗봇서비스를 통해 일대일 상담을 할 수 있고 상품정보를 문의할 수 있다"며 "향후 채팅서비스 내에서 상품 주문, 결제까지 가능하도록 업그레이드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KT 마케팅부문 5G사업본부장 박현진 상무는 "5G 시대를 맞아 고객에게 새로운 가치와 경험을 제공할 수 있는 차세대 메시지 서비스를 출시한다"며 "RCS 서비스에 이어, 5G형 영상 커뮤니케이션 서비스를 통해 진화된 서비스를 계속 선보이겠다"고 밝혔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국내 서비스 개시에 이어 미국, 유럽 등에서 내년 RCS 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이라며 "이 서비스는 삼성페이처럼 갤럭시 스마트폰 차별화 요소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다만 이 서비스는 일부 갤럭시 스마트폰에서만 가능한 기능이어서 카카오톡 등이 선점한 모바일 메신저 시장에서 의미 있는 성과를 낼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통신3사는 앞서 2012년에도 RCS 서비스인 '조인'을 내놨지만, 모바일 메신저에 비해 떨어지는 기능과 요금 부담 등에 밀려 사라졌다.

애플은 자체 RCS '아이메시지'를 제공하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