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체신약 전문기업 앱클론(대표 이종서)이 차세대 CAR-T 치료제 개발 시 독성을 제거하는 원천기술을 서울대 산학협력단으로부터 이전 받았다고 26일 밝혔다.

앱클론이 개발하고 있는 차세대 CAR-T 치료제인 '스위처블 CAR-T 플랫폼'은 암세포 표면의 특정 단백질에 직접 작용하는 기존 CAR-T와 다르다. 환자에게 주입한 CAR-T 세포가 암세포를 공격하려면 스위치 물질이 있어야 한다. 스위치 물질의 양을 조절해 CAR-T 세포의 활성·증식을 제어하고 표적 물질을 변경할 수 있다. 이를 통해 급격히 활발해진 면역체계로 인한 부작용을 줄이는 게 가능하다.

앱클론은 정준호 서울대 의대 교수와 함께 스위처블 CAR-T 플랫폼을 개발하고 있다. 이 회사는 스위처블 CAR-T 관련 원천 기술을 보강하고 특허를 출원 및 등록하고 있다. 범부처신약개발사업단이 지원하는 혈액암 치료제는 2020년, 산업통상자원부가 지원하는 유방암 치료제는 2021년에 임상시험에 들어갈 예정이다. 지난 5일엔 난소암을 대상으로 하는 '스위처블 CAR-T 국책 과제'에 선정됐다.

기존 CAR-T 치료제는 혈액암에서 뛰어난 효과를 보이고 있지만 독성 문제가 남아 있다. 또 고형암에서는 효능이 크지 않다. 전 세계에서 많은 바이오 기업이 돌파구를 찾기 위해 노력하는 이유다.

이종서 대표는 "이번 기술 이전을 통해 다국적 제약사에 뒤지지 않는 경쟁력을 확보했다"며 "스위처블 CAR-T 기술의 안전성과 효능을 개선해 혁신적인 플랫폼으로 만들겠다"고 했다.

임유 기자 free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