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의 창업자인 제프 베조스.
아마존의 창업자인 제프 베조스.
도서 유통과 인터넷 쇼핑몰, 클라우드 서비스 등으로 공격적으로 영토를 확장하고 있는 아마존이 3조5000억달러(약 4125조원)에 달하는 헬스케어 시장을 정조준하고 있다는 분석이 잇따르고 있다.

CNBC는 18일(현지시간) 헬스케어 시장에 대한 아마존의 비전이 더욱 선명해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AI 음성비서인 알렉사를 활용해 사용자들의 목소리를 체크하고 몸이 아픈지 여부를 진단하는 시대가 머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지난달 열린 포브스 헬스케어(Forbes Healthcare 2018)에서 실리콘밸리 유명 벤처캐피털리스트이자 아마존의 초기 투자자로 유명한 존 도어(John Dorr)도 "제프 베조스가 현재 1억 명 이상의 사용자를 보유한 ‘아마존 프라임’과 유사한 헬스케어 상품을 곧 선보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사진= jfcherry / flickr
사진= jfcherry / flickr
올 한해 아마존은 헬스케어 사업을 위한 기반을 마련하는 데 집중했다. 올해 초 JP모건체이스, 버크셔 해서웨이 등과 함께 헬스케어 서비스를 제공하는 새로운 회사를 만든 게 시작이었다. 지난 6월엔 병원 처방약을 인터넷에서 판매하는 스타트업인 필팩(PillPack)을 인수하기도 했다.

내부 조직도 탄탄하다. '1492'로 불리는 아마존의 의료 기술개발팀은 전자 진료기록카드나 원격 치료 등을 연구 중이다. AI 스피커 아마존 에코용 의료 앱(응용프로그램)을 개발하는 것도 이 팀의 임무로 꼽힌다.

특허 전선 역시 문제가 없다. 아마존은 지난 10월12일 '사용자의 신체적, 정신적 특성에 대한 음성 기반 결정' 특허를 제출했다. 사용자의 목소리를 듣고 신체적, 정서적 이상 상태를 감지하는 게 이 특허 기술의 핵심이다. 사용자가 아프다고 판단하면 에코가 적절한 약 광고를 들려주고 주문 여부를 묻는 식으로 사업화가 가능하다.

의료 데이터를 모으는 작업도 시작했다. 아마존은 최근 미국 환자들의 전자 진료기록카드 보를 분석해서 치료에 도움이 되는 중요한 데이터를 추출하는 소프트웨어를 개발해 판매하는 사업에 뛰어들었다.

송형석 기자 clic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