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화폐로 항공기 내 결제를 할 수 있는 서비스가 세계 최초로 국내에 도입됐다.

얍컴퍼니에서 출범한 블록체인 기업 얍체인은 자사 전용 가상화폐인 ‘얍스톤’으로 기내에서 결제할 수 있는 플랫폼을 3일 국내의 한 저비용항공사에 시범 적용했다고 밝혔다.

얍체인은 가상화폐 기내 결제를 위해 자체 플랫폼인 ‘얍스카이몰’을 구축했다. 승객들은 스마트폰이나 태블릿PC로 기내 와이파이에 연결한 뒤 얍스카이몰에 접속해 각종 쇼핑을 할 수 있다. 결제는 얍스톤으로 이뤄지며, 주소지만 입력하면 귀국 후 집에서 물건을 받아볼 수 있다.

얍체인 관계자는 “카탈로그를 활용해 제한된 상품을 구입할 수 있었던 기내 쇼핑 흐름이 크게 바뀔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는 프라이빗세일을 통해 구매한 기존 얍스톤 보유자만 서비스 이용이 가능하다. 이달 말 국내 한 가상화폐거래소에 얍스톤이 상장한 뒤부터 본격적인 서비스 이용이 시작될 것으로 얍체인은 보고 있다.

얍체인은 향후 가상화폐의 실물경제 적용 사례를 더 늘려가겠다는 방침이다. 박성재 얍체인 대표는 “실생활에서 쓰이지 않는 가상화폐는 의미가 없다”며 “기내 결제를 비롯해 대학 결제, 지역 결제와 같이 특정 집단에서 폭넓게 쓸 수 있는 생태계를 구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얍체인은 서강대를 비롯 15곳가량의 국내외 대학과 협업해 대학 내 상권에서 쓸 수 있는 전용 가상화폐 발행을 준비하고 있다. 이외에도 지방자치단체와 손잡고 지역화폐 출시를 추진 중이다. 숙박권, 전기자동차 구입 전용 가상화폐도 곧 선보인다.

얍스톤을 포함해 얍체인에서 발행한 모든 가상화폐는 얍체인의 블록체인을 통해 자유롭게 교환사용이 가능한 체계를 갖추고 있다. 얍체인은 이 체계를 활용해 가상화폐의 실물경제 적용률을 적극 높이겠다는 계획이다.

얍체인은 지난 7월 싱가포르에서 비영리재단 형태로 설립됐다. 일반 가상화폐 개발팀과 달리 얍체인이 적용되는 모든 서비스를 무상관리하고 보완한다.

윤희은 기자 sou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