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드팩토, 美 학회서 '백토서팁' 다발성골수종 임상 결과 발표
테라젠이텍스의 관계사 메드팩토(대표 김성진)는 지난 1일 미국 샌디에이고에서 열린 미국혈액학회(ASH) 정기 학술대회에서 자체 개발 중인 항암 신약 '백토서팁'의 다발성골수종 임상시험 결과를 발표했다고 3일 밝혔다.

메드팩토는 지난해 8월부터 미국 케이스웨스턴리저브대 통합암센터에서 환자 5명을 대상으로 기존 다발성골수종 치료제 '포말리도마이드'와 백토서팁을 병용 투여하는 연구자 임상을 실시했다. 결과는 무진행 생존률 100%였다.

무진행 생존이란 약물을 투여한 뒤 암이 더 진행되거나 이상 반응이 나타나지 않고 환자가 생존했음을 뜻한다. 회사 관계자는 "포말리도마이드와 덱사메타손을 병용하는 기존 치료법을 적용하면 무진행 생존 기간의 중앙값이 3.6개월이었다"며 "피험자 수가 적지만 전원 무진행 생존이 1차 관찰 기간인 6개월까지 유지된 것은 의미 있는 데이터"라고 했다.

특히 이번 임상 참여자 모두가 기존 항암제로 효과를 보지 못했거나 암이 재발한 환자여서 임상 결과는 더욱 고무적이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메드팩토를 이들을 포함해 2019년까지 총 27명을 대상으로 임상시험을 계속 진행할 계획이다.

회사 관계자는 "지난 11월 ASH를 통해 이번 임상 결과가 공개됐을 때 다국적 제약사 다수가 우리에게 사전 미팅을 신청하는 등 큰 관심을 보였다"고 말했다.

백토서팁은 다발성골수종 환자에게서 급증하는 것으로 나타난 형질전환증식인자 'TGF-베타'를 선택적으로 강력하게 억제한다. 2008년부터 2013년까지 교육과학기술부의 지원 아래 김대기 이화여대 약대 교수팀이 발굴한 물질로서 이 회사는 국가항암신약개발사업단과 공동으로 임상1상을 실시했다.

백토서팁은 현재 국내에서 MSD의 키트루다, 아스트라제네카의 임핀지와 각각 병용 투여하는 임상을 하고 있다. 미국에서는 골수이형성증에 대한 임상도 진행 중이다.

임유 기자 free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