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명섭 위드이노베이션 대표. 한경DB
심명섭 위드이노베이션 대표. 한경DB
숙박예약 서비스 ‘여기어때’의 창업자인 심명섭 위드이노베이션 대표(41·사진)가 웹하드를 운영하며 수백만 건의 불법 음란물 유통을 방조한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았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충남지방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심 대표에게 정보통신망법상 음란물 유포 방조, 아동·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상 아동음란물 유포 방조 등의 혐의를 적용해 지난 26일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

심 대표는 지난해 12월부터 올 9월까지 웹하드 두 곳을 실질적으로 운영하면서 음란물 427만건이 유통하도록 해 52억원의 수익을 올린 혐의를 받고 있다. 이 가운데 아동·청소년 관련 음란물도 172건이 포함돼 있었다고 경찰은 밝혔다. 웹하드 운영자는 음란물이 유포되지 않도록 기술적인 조치를 해야 하지만 심 대표의 웹하드에는 이런 장치가 없었다는 설명이다.

경찰 조사에서 심 대표는 “웹하드는 지인 것”이라며 혐의를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경찰은 심 대표가 웹하드의 실질적인 소유주라고 의심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일명 ‘바지사장’을 내세워 웹하드를 운영한 것으로 본다”며 “그가 운영한 웹하드에 대해 추가 수사를 이어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심 대표는 2015년 여기어때 운영업체인 위드이노베이션을 설립하기 이전에도 웹하드 운영으로 많은 돈을 번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여기어때를 숙박예약 업계 2위로 빠르게 성장시킨 이후에는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 업계에서 활발하게 활동해 왔다.

임현우 기자 tard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