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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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항공우주국(NASA)의 화성 탐사선 '인사이트(InSight)'호가 26일(현지시간) 적도 인근의 엘리시움 평원(Elysium Planitia)에 무사히 착륙했다.

인사이트호는 206일의 긴 여정 끝에 4억8000만㎞를 날아 이날 오후 2시 54분께(한국시간 27일 오전 4시54분) 화성 안착 소식을 알렸다. 이 시간은 인사이트호가 화성에서 지구까지 송신하는 데 걸리는 시간인 8분 1초도 포함돼 있다.

화성의 대기권은 지구의 1%밖에 안 된다. 이 때문에 마찰력을 이용해 우주선의 하강속도를 줄이는 데 있어 어려움을 겪는다. 인사이트호가 비행 추진체를 분리하고 열 방패와 상부 덮개로 된 '에어로셸'로 된 진입체만으로 대기권에 진입 후 착륙까지는 약 6분 30초가 걸린다. 이 과정에서 돌발변수가 많아 NASA 관제소는 이를 공포의 7분으로 부른다.

인사이트호는 화성의 지질조사 임무를 맡았다. 과거 화성탐사선이 주로 화성 지표면과 생명의 흔적을 찾기 위해 주력했던 것과는 조금 다르다.

인사이트호는 화성에 관한 정보를 수집하고, 내부온도를 측정하며 화성에 있을지도 모르는 지진을 관찰한다. 또 미세한 흔들림을 계산해 행성 핵에 관한 단서를 얻는데 주력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인사이트호는 우선 착륙후 1.8m 길이의 로봇팔을 이용해 행성 표면에 지진계를 설치한다.

인사이트라는 이름도 탐사활동을 나타내는 '지진조사, 측지, 열 수송 등을 이용한 내부 탐사(Interior Exploration Using Seismic Investigations, Geodesy and Heat Transport)'의 영문 앞글자에서 따온 것이다.

여기저기 옮겨 다니지 않고 엘리시움 평원의 착륙지에서만 탐사 활동을 펴기 때문에 '큐리오시티(Curiosity)'를 비롯한 다른 로버들과 달리 바퀴도 장착되지 않았다.

NASA는 인사이트를 통해 화성의 속살을 들여다봄으로써 암석형 행성의 형성과 수십억 년에 걸친 변화과정을 파악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인사이트의 착륙을 두고 인류의 화성탐사를 위한 새로운 도전이 시작됐다고 평가되는 이유다.

최수진 한경닷컴 기자 naiv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