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우 중고나라 대표·이후국 헬로마켓 대표·장원귀 번개장터 대표
이승우 중고나라 대표·이후국 헬로마켓 대표·장원귀 번개장터 대표
“쓰지 않는 물건을 사고파는 수준을 넘어 개인의 재능까지 거래하는 공유경제 플랫폼으로 발전해나갈 겁니다.”(이후국 헬로마켓 대표)

“누구나 하루 세 번 꼬박꼬박 사용하는 칫솔 같은 앱(응용프로그램)으로 키우고 싶습니다.”(장원귀 번개장터 대표)

주요 중고거래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의 경영자들은 이 시장의 미래가 밝다고 입을 모았다. 국내에는 중고거래 시장에 관한 공식 통계가 아직 없지만, 유통업계 전문가들은 연간 10조~20조원 규모로 추산했다. 장원귀 대표는 “중고거래에 대한 사회 전반의 인식이 낮은 수준에 머물러 이를 끌어올리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승우 중고나라 대표는 중고거래의 매력으로 “일반적인 유통 원리가 통하지 않는다는 점”을 들었다. 그는 “공산품은 제조원가에 맞춰 값을 매기지만 중고는 사람 심리가 가격에 반영돼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해낸다”며 “한 번 중고물품을 팔아본 사람은 재미를 느껴 계속하게 되는 사례가 많다”고 했다.

중고거래 스타트업의 고민은 안정적인 수익 구조를 갖추는 것이다. 비슷한 사업을 하고 있는 일본 메루카리, 미국 오퍼업 등은 거래가 이뤄질 때마다 7~10% 안팎을 수수료로 떼 비교적 손쉽게 매출을 높이고 있다. 하지만 인터넷 게시판을 통한 ‘무료 거래’에 익숙한 국내 소비자에겐 거래 자체를 유료화하는 건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게 이들의 판단이다.

주요 업체마다 중고차 거래, 부동산 매물 중개, 비디오 커머스(동영상 기반 상거래) 등 다양한 신사업을 시도하는 배경이다. 장 대표는 “중고거래를 통해 트래픽(접속자 유입)을 확보한 뒤 다양한 부가사업으로 수익을 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후국 대표는 “중고거래 스타트업은 가치 있는 모든 자원이 사회적으로 의미 있게 쓰이도록 하는 데 기여하자는 목표로 뛰고 있다”고 말했다. 이승우 대표는 “이 시장은 결코 몇몇 기업이 독식할 수 없는 수준으로 성장할 것”이라며 “더 많은 기업이 나와 시장을 키우는 게 모두에게 좋은 일”이라고 했다.

임현우/배태웅 기자 tard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