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 앱(응용프로그램) ‘배달의민족’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이 입찰 방식의 광고 상품인 ‘슈퍼리스트’ 운영방식을 변경한다고 15일 발표했다. 지역별 낙찰가를 일반에 공개하는 게 핵심이다. 지난달 이뤄진 국회 국정감사의 후속 조치로 낙찰가 공개를 결정했다는 설명이다.
지역별 낙찰가를 공개하는 배달의민족 슈퍼리스트 시스템.
지역별 낙찰가를 공개하는 배달의민족 슈퍼리스트 시스템.
배달의민족 음식점 업주를 위한 사이트에 올린 공지문에 따르면. 앞으로 슈퍼리스트 이용 업주는 입찰 지역의 ‘전월 낙찰가’를 1위부터 3위까지 확인할 수 있다. 지금까지는 최근 낙찰가 평균값만 열람할 수 있었다.

배달의민족은 배달 수수료를 받지 않는 대신 경쟁입찰 광고로 수익을 올렸지만 광고료가 지나치게 비싼게 아니냐는 지적을 받아왔다. 회사 관계자는 "음식점 업주의 자금난을 덜어주기 위해 판매대금을 정산하고 입금하는 데 걸리는 시간을 줄이는 작업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배달앱 시장의 또다른 강자인 요기요도 국감 이후 수수료 체계에 변화를 줬다. 요기요의 운영업체 알지피코리아의 사업 모델은12.5%에 달하는 배달수수료였다. 이 회사는 자영업자들의 부담을 감안해 1만원 이하 결제의 경우 수수료를 면제했다.

음식배달앱 시장은 우아한형제들의 ‘배달의민족’과 알지피코리아의 ‘요기요·배달통’이 나눠먹고 있는 독과점 시장이다. 두 업체 대표는 지난달 말 국회 산업자원통상중소벤처기업위원회 국감에 증인으로 출석해 의원들의 질타를 받은 직후 해결방안을 내놓겠다고 약속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국회가 배달앱 업체들을 악덕 사업자로 몰아가고 있다"며 "자영업자들이 홍보를 위해 전단지를 배포하는 비용을 줄여주는 등 배달앱의 긍정적인 부분도 감안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송형석 기자 clic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