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스타 2018] "목발 짚고 휠체어 타고"…장애인도 편하게 즐긴다
15일 오전 9시 부산 벡스코. 게임축제 지스타에 휠체어 무리가 나타났다. 게임을 좋아하는 장애인으로 구성된 이들은 10대 고등학생부터 50대 아저씨까지 다양하다.

지스타조직위원회는 이날 일반인 개막에 앞서 장애인 대상 사전 부스투어를 진행했다. 장애인들이 발 디딜 틈 없는 전시장을 돌아다니는데 불편을 겪자 VIP 투어가 진행되는 오전 9시 관람 기회를 제공한 것이다. 일반인 관람은 오전 12시부터 시작됐다.

게임산업의 성장에 힘입어 지스타 관람객 수는 매년 빠른 속도로 늘고 있다. 2009년 부산에서 개최될 당시 전체 관람객 수는 15만명에 불과했지만 지난해 24만명으로 늘었다. 올해 지스타 관람객은 25만명을 넘어설 전망이다.

관람객이 늘어나면서 다양한 문제들이 생겨났다. 이 가운데 장애인들의 이동권이 제한된다는 불만의 목소리가 높았다. 체험 기회는 물론 안전사고에 대한 문제가 제기되자 조직위는 2011년 장애인을 위한 프리 부스투어를 제공하기로 결심했다.

이후 조직위는 매년 200~300명의 장애인과 소외계층 자녀를 초청해 지스타 관람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또 참가업체의 상품을 판매해 얻은 수익을 장애인 시설에 기부하고 있다. 올해는 5개 장애인 단체에 장학금을 수여하고 관람기회를 제공했다. 200여명의 장애인이 프리 부스투어에 참가했는데 이들은 전시장을 마음껏 누비며 게임을 즐겼다.

게임업체 가운데는 넥슨이 유일하게 장애인을 위한 별도의 시연존을 마련했다. 현장에서 만난 넥슨 관계자는 "몸이 불편하신 분들도 게임을 즐길 수 있도록 별도의 시연존을 준비했다"며 "전담 직원이 상주하면서 신속히 대응하고 있다"고 말했다.

조직위 관계자는 "지스타는 매년 소외계층을 초청해 관람기회와 장학금을 전달하고 있다"며 "차별없이 게임을 즐길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윤진우 한경닷컴 기자 jiinwo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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