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선전 하이테크 페어’ 둘러보니
가상화폐 비트코인의 가치가 1비트코인당 700만원 이하로 떨어지면서 투자자들의 속이 쓰립니다. 16일 선전에서는 가상화폐 투자자들이 관심 가질만한 기기가 등장했습니다. 14일부터 닷새간 열리는 중국 최대 하이테크 기술 전시회 ‘선전 하이테크 페어’에서입니다.

여기서 선전 블록체인연구개발센터는 가상화폐 ATM(현금출납기)를 내놨습니다. 지난해 12월부터 선전 일부 지역에 설치를 시작했고 최근에는 미국과 태국, 말레이시아 등지에 수출까지 했다고 합니다. 4000대를 막 넘긴 가상화폐 ATM 시장에서 20%를 점유하고 있다고 하네요.
선전 블록체인 연구개발센터 관계자가 가상화폐 ATM 사용을 시연하고 있다.

선전 블록체인 연구개발센터 관계자가 가상화폐 ATM 사용을 시연하고 있다.

사용은 간단했습니다. 첫 화면에서는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중 거래할 화폐를 선택하라고 합니다. 미리 입력한 지문으로 본인 인증을 하고 현금을 넣으면 해당 현금만큼이 가상화폐로 바뀝니다. 50달러를 넣었더니 0.0083비트코인으로 바뀌었습니다.

똑같은 방식으로 가상화폐를 현금으로 바꾸는 것도 가능합니다. ‘인출’을 누르고 본인 인증을 하면 바꾸고 싶은만큼의 비트코인을 현금으로 변환할 수 있습니다. 비트코인을 간편하게 사고, 현금화할 수 있다는 점에서 ATM보다는 자판기와 비슷하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선전 블록체인연구개발센터는 가상화폐 및 블록체인 기술을 응용한 스타트업들의 연합체입니다. 가상화폐 거래 솔루션을 중심으로 가상화폐 결제기(POS기), 손목시계형 가상화폐 지갑 등 다양한 하드웨어를 내놓고 있습니다. 다양한 기기를 지원해 가상화폐 및 블록체인을 더욱 확장한다는 목표입니다.

올해 하이테크 페어에서는 다양한 안면 인식 기술도 눈길을 끌었습니다. 2013년 창업한 3차원 안면인식 스타트업 ORBBEC는 안면인식 자판기를 내놨습니다.
선전 하이테크 페어에서 관람객이 안면인식을 통해 자판기 음료를 구매하고 있다.

선전 하이테크 페어에서 관람객이 안면인식을 통해 자판기 음료를 구매하고 있다.

상품을 선택하면 자판기가 사용자의 안면을 인식해 미리 등록해 둔 결제수단으로 연결합니다. 시연에서는 알리페이로 자동으로 넘어가며 결제를 할 수 있었습니다. 스마트폰 등 결제수단을 꺼내지 않고 물건을 살 수 있다는 점에서 한층 간단해 보였습니다.

화웨이는 좀 더 무시무시한 기술을 선보였습니다. 한번에 300명 이상의 안면을 인식하는 기술입니다. 콘서트장이나 경기장 입구에 설치하면 출입하는 사람들의 신원 하나 하나를 판별해 리스트화 합니다.

AI반도체 전문업체 지평선도 안면 인식 솔루션을 내놨습니다. 역광이나 조도가 부족해 육안으로 얼굴을 구분하기 힘든 환경이나, 옆모습만 보고도 80% 이상의 확률로 입력된 사진과 동일한 인물을 판별합니다.

중국 내에서 최근 각광 받는 AI업체 센스타임도 재미있는 기술을 선보였습니다. 뽀샵을 넘어 사진상의 체형을 보기 좋게 바꿔주는 기술입니다.

스마트폰에 설치된 앱을 실행하면 카메라에 비친 사람의 다리를 늘릴 수도 있고 가슴 근육을 키울 수도 있습니다. 어깨나 가슴, 엉덩이 등 특정 부위의 볼륨감을 살리는 것도 가능합니다. 직접 보지 않은 이미지는 신뢰할 수 없는 시대가 오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선전= 노경목 특파원 autonomy@hankyung.com

ⓒ 한경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