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현회 LG유플러스 부회장(오른쪽 두 번째)이 8일 서울 노량진 기지국의 5세대(5G) 이동통신 네트워크 구축 현장을 찾아 직원에게 설명을 듣고 있다. /LG유플러스  제공
하현회 LG유플러스 부회장(오른쪽 두 번째)이 8일 서울 노량진 기지국의 5세대(5G) 이동통신 네트워크 구축 현장을 찾아 직원에게 설명을 듣고 있다. /LG유플러스 제공
이동통신 3사가 5세대(5G) 이동통신 상용화를 향해 잰걸음을 하고 있다. KT가 장비 공급사를 선정했고, LG유플러스는 네트워크 구축 작업에 나섰다. 지난 9월 네트워크 장비 선정을 마무리한 SK텔레콤은 삼성전자와 함께 5G 교환기 핵심기술 개발에 성공했다. 통신 3사는 다음달 1일 정부에서 5G 주파수를 할당받는 대로 첫 전파를 송출하고 내년 3월 통신 서비스를 상용화할 계획이다.

SKT 이어 KT도 화웨이 배제

KT는 8일 5G 장비 공급사로 삼성전자, 에릭슨, 노키아 3개 회사를 최종 선정했다고 발표했다. KT는 “최고 수준의 5G 서비스 제공과 생태계 활성화를 위해 기술력은 물론 기존 LTE망과의 연동, 안정적 운용, 투자비용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KT는 LTE 네트워크용으로도 삼성전자, 에릭슨, 노키아 장비를 썼다. 5G 네트워크를 상용화하더라도 일정 기간은 LTE망을 함께 쓰는 비단독모드(NSA: non stand alone) 방식을 사용한다. 통신사로서는 신속한 망 구축과 관리 안정성 측면에서 LTE 장비를 공급한 제조사와 다시 손을 잡는 편이 유리하다.

KT는 중국 화웨이까지 4개 회사를 검토했지만 이런 이유에서 결국 LTE 때와 같은 3개 회사를 택한 것으로 분석됐다. SK텔레콤 역시 5G 장비 공급사로 LTE 때와 동일한 삼성전자, 에릭슨, 노키아 3개 회사를 선정했다.

KT는 장비 공급업체와 계약을 마치는 대로 기지국을 구축할 예정이다. KT 관계자는 “코어망과 기지국 구축을 위한 기초 인프라 준비를 마친 만큼 망 구축 일정에는 차질이 없다”고 말했다.

“5G는 향후 10년간 성장동력”

LG유플러스는 5G 네트워크를 구축 중이다. 하현회 LG유플러스 부회장은 이날 서울 노량진의 5G망 구축 현장을 점검했다. 하 부회장은 현장 직원들에게 “5G는 향후 10년간 성장동력이 되는 통신업의 본질에 해당하는 부분”이라며 “LTE 성공 경험을 살려 차별화한 5G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네트워크 구축에 최선을 다해달라”고 당부했다.

LG유플러스는 SK텔레콤과 KT처럼 장비회사 선정 결과를 공식 발표하지 않았지만 이미 선정을 마친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하 부회장은 지난달 26일 국회 국정감사에서 ‘화웨이 장비 도입이 불가피한가’란 질문에 “그렇게 판단하고 있다”고 답했다. LG유플러스는 LTE망 구축 때 삼성전자, 화웨이, 에릭슨, 노키아 4개 회사 장비를 도입했다. 연동성 문제 때문에 이번에 다시 화웨이 장비도 채택했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관측했다.

LG유플러스는 최근 하루 평균 400명 이상의 네트워크 인력을 투입해 서울시 전역을 비롯해 경기 부천시, 고양시, 광명시 등 11개 도시에 5G 장비를 구축하고 있다. 이 지역은 화웨이의 LTE 장비를 사용했던 곳이다.

SK텔레콤은 5G 통신만 가능한 단독모드(SA: stand alone) 방식의 교환기 핵심기술과 프로토타입 장비를 삼성전자와 함께 개발했다. 지난 6월 SA 표준이 발표된 지 약 5개월 만이다. 통신 3사가 내년 3월 상용화하는 5G는 NSA 방식이지만 1~2년 뒤에는 SA 방식으로 바뀌게 된다.

SK텔레콤은 “SA 교환기가 적용되면 5G 초기 대비 데이터 처리속도가 두 배 빨라지고 통신 지연 시간도 최소화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승우 기자 leesw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