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과컴퓨터 자회사인 한컴MDS는 그룹 내에서 4차 산업혁명 관련 사업을 주도하고 있다. 국내 1위 임베디드 소프트웨어(내장형 프로그램) 기업으로 자율주행,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로봇 등의 분야로 사업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그래픽=한성호 기자 sungh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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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컴MDS는 자동차, 항공, 국방, 산업용 기기 등 다양한 분야에서 20여 년간 국내 임베디드산업을 선도한 업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지난해에는 매출 1489억원과 영업이익 113억원을 기록했다. 법인 설립 이후 78분기 연속 흑자를 낼 정도로 사업 기반도 탄탄하다. 자율주행, AI, IoT, 빅데이터 등 기존 임베디드 시스템 기술과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는 분야로 사업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핵심 사업 중 하나인 자동차 관련 소프트웨어 매출은 계속 늘고 있다. 2010년 86억원에 불과하던 관련 매출은 2015년에는 300억원을 넘어섰다. 지난해에는 자동차 분야의 매출 비중이 전체의 40%에 육박할 정도로 회사의 성장을 견인하고 있다.

한컴MDS의 전망은 밝다. 자율주행자동차와 전기자동차 보급 증가로 자동차 소프트웨어의 수요도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한컴MDS는 자율주행 기반 기술인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 차량 간 통신(V2X) 기술 등 자동차 소프트웨어 개발의 전 과정을 지원하는 솔루션을 확보하고 있다.

한컴MDS는 AI 분야에 강점을 발휘하고 있는 미국 정보기술(IT)기업 엔비디아와도 손을 잡았다. 파트너 계약을 체결해 엔비디아의 AI 기술을 활용한 제품을 판매할 수 있게 됐다. 한컴MDS는 국내 최초로 엔비디아의 ‘핸즈온 딥러닝 실습 교육 과정’의 파트너로도 지정됐다. 자율주행차, 로봇, 통신 분야 등에 주력해 맞춤형 컨설팅과 딥러닝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할 예정이다. 한컴MDS는 엔비디아와의 협력으로 내년에 AI 분야에서 100억원 이상, 2021년에는 300억원대 매출을 기대하고 있다.

로봇 사업도 한컴MDS의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꼽힌다. 지난해 지능형 로봇 전문기업 한컴로보틱스(전 코어벨)를 인수했다. 지능형 로봇 시스템의 핵심 기술을 바탕으로 ‘로봇 AI 서비스 서버 플랫폼’도 개발했다.

최근에는 한국문화정보원의 지능형 문화정보 로봇인 큐레이팅봇을 개발 중이다. 자율주행 로봇 제어 기술, 음성인식 기술, 다국어 통·번역 기술, 자연어 처리기술 등이 적용된 로봇이다. 올해 안에 국립중앙박물관과 국립나주박물관 등에서 외국인 관람객을 대상으로 안내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한컴MDS는 IoT 분야에서 다양하게 활용되는 서비스도 보유하고 있다. 국제표준에 맞춰 호환성과 확장성을 갖춘 IoT 기기 관리 서비스인 네오아이디엠(NeoIDM)이 대표적이다. 한컴MDS는 또 스마트공장 확산에 따라 관련 데이터의 실시간 수집과 저장, 생산 공정 감시, 에너지 관리 등의 산업용 IoT 서비스를 구축하기 위한 서비스(ThingSPIN)도 자체 개발했다. IoT 사업은 한컴그룹 계열사 간 협업으로 더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한컴MDS는 관계사인 안전장비업체 산청과 함께 IoT를 접목한 안전 장비를 개발할 계획이다.

빅데이터 사업도 강화하고 있다. 한컴MDS는 모든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에서 생기는 대규모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수집·검색·분석할 수 있는 미국 빅데이터 전문기업 스플렁크의 사업권을 2014년 확보했다. 또 스마트공장에 특화된 산업용 IoT 서비스인 씽스핀(ThingSPIN)을 개발해 관련 사업도 확대하고 있다.

김주완 기자 kjw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