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티아 나델라, 4년 만에 방한…재계인사 만날까
사티아 나델라 마이크로소프트(MS) 최고경영자(CEO·사진)가 4년 만에 다시 한국을 찾았다. 2014년 방한 당시처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비롯한 국내 주요 재계 인사와 만날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나델라 CEO는 7일 서울에서 열리는 MS의 ‘퓨처 나우(Future now)’ 인공지능(AI) 콘퍼런스에서 기조연설을 하기 위해 6일 입국했다. 최근 MS가 AI 개발과 윤리성을 강조해온 만큼 관련 내용을 발표할 전망이다.

한국MS 관계자는 “AI와 도덕성 문제를 비롯해 한국의 AI 시장 상황도 기조연설에서 함께 다룰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기조연설보다는 국내 대기업과 사업을 논의하기 위해 방한했다는 분석에 힘이 더 실린다. 나델라 CEO는 4년 전에도 한국에서 열린 자사 개발자 행사에 참석한 뒤 이재용 부회장, 구본준 LG 부회장 등 국내 재계 인사를 만났다. 이 부회장과는 삼성의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 사용에 따른 특허료 협상을, 구 부회장과는 사물인터넷(IoT) 협력을 논의했다. 한국MS 측도 “비즈니스 회동이 있지만 구체적인 일정은 공개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나델라 CEO는 정보기술(IT) 업계에서 ‘MS의 구원투수’로 평가받는 인물이다. 2014년 CEO로 취임한 뒤 클라우드 사업을 성공시키며 침체에 빠진 MS의 성장을 이끌었다. 2015년 9억8000만달러(약 1조1000억원)이던 MS의 클라우드 인프라 서비스 매출은 지난해 31억3000만달러(약 3조5200억원)로 증가하며 업계 1위인 아마존웹서비스(AWS)를 맹추격하고 있다. 클라우드사업의 폭발적인 성장에 힘입어 MS의 올해 3분기 매출은 291억달러(약 33조원)에 달했다.

그의 이번 방한이 한국 내 클라우드 사업 확대를 겨냥한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글로벌 클라우드 기업들이 한국에서 잇달아 사업을 확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배태웅 기자 btu104@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