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일게이트 '로스트아크' 7일 출시
개발비 90% 이상 인건비…완성도 좌우
[이슈+] 7년간 '1000억원'…로스트아크 '개발비'의 의미

# 지난 5일 오후 4시 신분당선 판교역. 판교역은 대한민국 첨단산업을 대표하는 판교 테크노밸리가 있는 곳이다. 판교역에 내리자 스마일게이트의 PC MMORPG(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 '로스트아크'의 광고물이 눈에 들어왔다. 안랩에서 근무하는 김 모씨는 "지하철역 전체를 뒤덮은 걸 보니 대작인 건 확실한 것 같다"며 "출시를 기대하는 동료들도 많다"고 말했다. 로스트아크는 오는 7일 공개서비스를 시작한다.

로스트아크에 대한 게임업계의 관심이 높다. 국내에 출시된 게임 가운데 가장 많은 개발비가 들어갔다는 점도 한 몫했다. 2011년 개발을 시작한 로스트아크는 최대 기대작 중 하나다. 권혁빈 스마일게이트그룹 이사회 의장은 지난 9월 열린 공개행사에서 "로스트아크는 7년간 1000억원 이상의 제작비가 투입된 대작"이라며 "로스트아크가 PC MMORPG의 해법과 미래를 제시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게임업계는 통상 개발비 100억원 이상이 투입된 게임을 '대작'이라 부른다. 4년 개발에 120억원이 투입된 펄어비스(191,700 0.00%)의 PC MMORPG 검은사막이 대표적이다. 엔씨소프트(502,000 +0.40%)의 아이온과 블레이드&소울의 경우 각각 500억원, 800억원이 투입됐고, 최근 서비스를 시작한 네오위즈(16,050 -0.93%)의 PC MMORPG 블레스도 700억원이 들었다.

모바일게임도 마찬가지다. 500억원 이상이 투입된 경우는 없지만 대부분의 게임들에 100억원 이상이 투입됐다. 올해 출시 예정인 넷마블(86,800 -2.14%)의 '블레이드&소울: 레볼루션'에도 100억원 이상의 개발비가 투입된 것으로 알려졌다.

개발비의 90% 이상은 인건비다. 개발비가 인건비와 개발기간을 곱한 총합이라 불리는 이유다. 개발비가 많이 들어갔다는 건 그만큼 많은 인력이 오랜시간 공을 들였다는 의미다. 로스트아크의 경우 200명 안팎의 인력이 7년간 투입돼 콘텐츠 개발과 안정화 작업을 벌였다. 게임의 완성도와 즐길 거리가 풍부할 수 밖에 없다. 중견 게임사 간부는 "게임을 포함한 콘텐츠 산업은 많은 인력이 투입될 수록 완성도가 높다"며 "완성도가 높고 콘텐츠가 많을 수록 성공 가능성도 높아진다"고 말했다.

대작 게임들의 경우 대부분 해외 시장 진출이 이뤄지는 만큼 성공 가능성이 높은 것도 사실이다. 로스트아크는 이미 중국 텐센트와의 계약을 마친 상태로 계약금을 통해 개발비 상당 부분을 상쇄한 것으로 전해졌다.

로스트아크의 성공 여부는 올해 안에 판가름날 전망이다. 유행에 민감한 게임업계 특성상 내달 초 평가가 이뤄질 수도 있다. 로스트아크가 대표적인 성수기인 겨울방학을 앞두고 출시한 것도 신작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서다.

다만 막대한 개발비가 성공을 보장해 준다고 할 순 없다. 성공 가능성을 높여줄 뿐 결국은 이용자들의 선택에 달려있기 때문이다. 개발 기간이 오래되면서 최신 트렌드(그래픽 등)를 반영하는데 한계가 있다는 평가도 있다. 실제 로스트아크는 최신 그래픽 엔진인 언리얼 4가 아닌 언리얼 3로 제작됐다. "그래픽 때깔이 아쉽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대형 게임사 개발 스튜디오 관계자는 "로스트아크는 그래픽에서 아쉬움이 남지만 콘텐츠 양과 완성도에서는 타의 추종을 불허할 정도"라며 "박진감 넘치는 핵앤슬래시(Hack & Slash) 전투 방식이 로스트아크의 가장 큰 장점"이라 평가했다.

윤진우 한경닷컴 기자 jiinwo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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