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한양행이 1조4000억원 규모의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했다. 한미약품이 프랑스 사노피에 5조원대 기술수출을 한 지 3년 만에 나온 조 단위 계약이다.

유한양행은 글로벌 제약사 존슨앤드존슨 자회사인 얀센바이오테크와 레이저티닙(프로젝트명 YH25448)의 기술수출 계약을 맺었다고 5일 공시했다. 레이저티닙은 기존 치료제에 내성이 생긴 비소세포폐암 환자를 치료하는 신약 후보물질이다. 이번 계약에 따라 얀센은 세계 시장에서 레이저티닙의 개발, 제조, 상업화에 대한 독점적 권리를 가지게 됐다. 국내 개발 및 상업화 권리는 유한양행이 보유한다.

유한양행은 반환 의무가 없는 계약금 560억원(약 5000만달러)을 수령하고 임상이 진행되면 단계별 기술료(마일스톤)도 받을 수 있다. 레이저티닙이 임상, 허가, 상업화까지 성공했을 때 받을 수 있는 금액은 12억500만달러(약 1조3500억원)다.

여기에 제품이 판매되면 매출에 따라 경상기술료(로열티)도 받는다. 유한양행은 공동개발사인 국내 바이오벤처 오스코텍과 이 회사의 미국 자회사 제노스코에 기술수출액과 경상기술료의 40%를 배분해 지급할 예정이다.

이번 계약을 계기로 바이오기업의 신약 후보물질 기술수출 가능성이 부각되면서 바이오주 주가가 일제히 상승세를 탔다. 셀트리온헬스케어(1.69%) 신라젠(1.18%) 에이치엘비(1.96%) 바이로메드(3.08%) 등이 강세를 보였다.

전예진 기자 ac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