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NA(리보핵산)는 유전병을 치료하는 데 열쇠가 될 수 있습니다. RNA 연구를 더 발전시키려면 젊은 인재들이 관련 연구에 흥미를 느낄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야 합니다.”

김빛내리 기초과학연구원(IBS) RNA연구단장은 5일 서울대 공학교육센터에서 열린 ‘2018 IBS RNA 생물학 콘퍼런스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말했다. RNA는 DNA가 가진 유전 정보를 이용해 단백질을 합성하는 역할을 하는데 이를 질병 치료와 예방에 적용하려는 연구가 늘어나고 있다.

김 단장은 국내 RNA 연구의 선두주자로 꼽힌다. 지난 7월 세포 분화와 암 등에 관여하는 ‘전령RNA(mRNA)’에 달린 꼬리 구조를 파악한 연구 결과를 내놨다. 김 단장은 “내년에 IBS에서 국내 두 번째 극저온전자현미경을 도입하는데 RNA를 비롯해 다양한 분야의 구조 연구가 활기를 띨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세계의 여러 석학들과 교류할 수 있는 장을 마련해 젊은 세대에게 많은 기회를 주고자 이번 학술대회를 기획했다”고 했다.

딘쇼 파텔 미국 메모리얼슬론케터링 암센터 교수는 “한국은 김 단장 등 훌륭한 연구자들의 노력으로 RNA 연구 수준이 매우 높다”면서도 “이 분야 최고인 중국을 따라잡으려면 인프라가 더 필요하다”고 평가했다.

RNA 연구로 자폐증을 치료할 수 있다는 의견도 나왔다. 안토니오 기랄테즈 미국 예일대 의과대학원 학장은 “RNA 연구를 통해 에스트로겐과 자폐증의 상관관계를 파악했다”며 “이 연구 결과를 토대로 10년 안에 자폐증을 치료하는 신약을 내놓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IBS RNA 생물학 콘퍼런스는 7일까지 서울대에서 열린다.

윤희은 기자 sou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