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무선사업 하락했지만…유선·미디어 사업 '호조'
KT가 올해 3분기 지난해보다 2.1% 떨어진 영업이익을 내놨다. 무선 서비스 매출이 감소한 탓이다. 다만 유선사업과 미디어·콘텐츠 사업이 성장세를 유지하며 실적을 떠받쳤다.

KT는 올해 3분기 연결기준 매출 5조9485억원, 영업이익 3695억원을 기록했다고 2일 밝혔다. 이는 지난해 같은기간 보다 매출은 2.1% 증가한 것이고, 영업이익은 2.1% 떨어진 것이다.

KT는 영업이익 하락의 요인으로 무선 요금할인과 콘텐츠 서비스 구입비 등을 꼽았다. KT 관계자는 "통신시장 환경의 변화로 무선 서비스 매출이 감소했다"면서도 "데이터 요금제 혁신에 따른 무선 가입자 순증세가 이어지고 기가인터넷·IPTV 우량 가입자도 늘었다"고 설명했다.

무선 사업에서는 선택약정할인 가입자 증가와 취약계층 요금감면 영향이 더해지며 무선 서비스 매출이 1조6574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2.5%, 직전분기대비 0.6% 감소했다. 다만 일반이동통신(MNO) 가입자는 직전분기대비 20만4000명 순증했다.

유선 사업에서는 기가인터넷의 꾸준한 성장세가 이어지고 있다. 2014년 출시된 기가인터넷 가입자는 3분기(9월 말) 기준 470만을 넘었으며 이는 KT 전체 초고속인터넷 가입자의 54%에 해당한다. 초고속인터넷사업 매출은 가입자 증가에 힘입어 3분기 누적 기준으로 3.7% 증가하며 지속적인 성장세를 유지했다.

다만 유선전화의 매출 하락 영향으로 유선사업 전체 매출은 전분기대비 0.3% 증가, 전년동기대비 1.5% 감소한 1조2000억원을 기록했다.

미디어·콘텐츠사업은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9.2% 증가한 6253억원을 달성했다. 특히 IPTV 서비스는 우량 가입자 비중 확대와 플랫폼 수익 증가로 두 자리수 성장세를 이어오고 있다. 별도기준 IPTV 매출은 359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5.3% 늘었으며, IPTV 가입자는 777만명을 넘어서며 전년 동기 대비 5.1% 증가했다.

금융사업 매출은 BC카드의 국내매입이 늘고 중국 은련카드 매입액이 일부 회복세를 보이면서 전년동기대비 1.0% 증가한 8823억원을 기록했다. 기타서비스 매출은 부동산과 인터넷데이터센터(IDC)의 사업 호조에 전년동기대비 15.2% 증가한 6520억원을 나타냈다.

KT는 최근 유선에서 국내 최초 10기가인터넷 서비스를 출시하는 한편 무선에서는 5G(5세대) 이동통신을 준비하며 인프라 혁신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 9월에는 차세대 네트워크 기반 융합서비스 개발을 위한 ‘5G 오픈랩(Open Lab)’을 열어 중소·벤처기업들이 5G 관련 서비스를 테스트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했다. 앞으로 2020년까지 약 1000여 파트너사로 협력을 확대해 5G 서비스 발굴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윤경근 KT 최고재무책임자(CFO)는 “통신시장 환경 변화로 무선 매출 감소가 있었지만 핵심사업에서 고객기반을 확대하며 안정적인 실적을 올릴 수 있었다”며, “5G, 10기가인터넷과 같은 유무선 인프라 혁신과 AI, 차세대 미디어 등 ICT융합서비스 개발로 새로운 성장동력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최수진 한경닷컴 기자 naiv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