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코리아 블록체인 엑스포
한경닷컴과 인터뷰하는 윤재영 스페로파트너스 대표. / 사진=변성현 기자

한경닷컴과 인터뷰하는 윤재영 스페로파트너스 대표. / 사진=변성현 기자

“지금의 디지털 동영상 콘텐츠들은 광고를 붙여 수익을 내는 구조잖아요. 본질적이지 않죠. 콘텐츠 자체가 제대로 값을 받을 수 있는 플랫폼을 만들어 비디오커머스(V-커머스) 시장을 선도하겠습니다.”

‘블록체인 기반 디지털 콘텐츠 오픈마켓 플랫폼’을 지향하는 스페로파트너스의 윤재영 대표(사진)는 한경닷컴과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강조했다. 콘텐츠 플랫폼 서비스 비즈니스가 기존 이커머스(e-커머스) 시스템 안에서는 원칙에 맞게 소비되기 어렵다는 문제의식이다.

윤 대표가 말하는 ‘원칙’은 단순하다. 창작자가 콘텐츠의 온전한 가치를 인정받으며 생산할 수 있게끔 하는 것. 간단하지만 디지털 콘텐츠 생태계에서는 지키기 어렵다. 콘텐츠를 무한 복제할 수 있어서 그렇다. 자연히 소유권도 불분명해진다. 당장은 콘텐츠를 무료 사용하는 소비자도 장기적으로는 피해를 입는다. 콘텐츠 생태계가 무너질 수밖에 없는 구조이기 때문이다.

스페로파트너스는 여기에 착안했다. 보유 ‘TCI(TiTANplatform Content Identifier) 기술’과 블록체인을 접목, 콘텐츠 저작권을 보호해 안전 유통시스템을 구축하는 큰 그림을 그렸다. 플랫폼에 등록된 모든 멀티미디어 콘텐츠 정보를 분산원장에 기록·재생하는 방식을 택했다.

예컨대 유튜브 등 동영상 콘텐츠의 경우 창작자는 수익을 내기 위해, 소비자는 무료로 보기 위해 광고 영상이 끼어든다. 하지만 스페로 플랫폼에서는 블록체인 적용과 가상화폐(암호화폐) 보상으로 이 문제를 해결한다.

출처=스페로파트너스 제공

출처=스페로파트너스 제공

윤 대표는 “저작권 보장 개념을 넘어 콘텐츠를 보호하면서 거래 이력과 지불을 하나로 연결해 통합된 커머스로 만들어내는 작업을 진행 중”이라고 소개했다. 이를 위해 월렛(지갑)과 플레이어를 통합해 사용자 편의 극대화에 초점을 맞췄다.

그는 온라인 맵(지도) 기반으로 음식 동영상 콘텐츠를 볼 수 있게 하는 서비스를 V-커머스의 한 사례로 들었다. 블로그나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 리뷰로 맛집을 찾고 관련 동영상을 검색한 뒤 예약하는 등의 여러 절차를 한 플랫폼 내에서 원스톱 서비스로 해결할 수 있다. 누구나 콘텐츠를 만들고 투명하게 보상받아 창작자·소비자 간 경계가 흐려지는 ‘1인 비즈니스 모델’인 셈이다.

이처럼 윤 대표가 설명하는 스페로 플랫폼의 강점은 ‘적재적소’로 요약 가능하다. ‘무늬만 블록체인’이 아니라 필요하다고 판단되는 곳에 블록체인 기술을 적용하는 데 주력했다. 콘텐츠 오픈마켓 플랫폼이란 밑그림이 먼저고, 블록체인은 이를 제대로 구현하는 수단으로 취사선택했다는 얘기다.

그는 “블록체인이 대세라고 하지만 도로에서 길이 막히거나 사고가 났다고 해서 도로를 폐쇄하지는 않는다. 결국 블록체인은 서비스 모델의 방향을 명확하게 해주는 역할을 할 것”이라며 “어떤 서비스 모델과 연계해 높은 효율을 낼 수 있는지가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윤 대표는 “10여년 전 사업을 구상할 당시에는 동영상 콘텐츠나 플레이 환경이 부족했다. 동영상 콘텐츠를 마음껏 접할 수 있는 인프라가 깔리면서 V-커머스 시장을 타깃으로 잡은 것”이라고 귀띔했다.
사진=변성현 기자

사진=변성현 기자

지금을 오픈마켓 서비스 진화의 변곡점으로 규정한 그는 앞으로 라이브 스트리밍 방식의 V-커머스가 정착될 것으로 내다봤다. △누구나 실시간으로 동영상 콘텐츠를 올릴 수 있는 기술적 토대 위에서 △블록체인으로 콘텐츠 이력과 소유권을 명확히 하고 △암호화폐로 보상을 지급하는 차별화된 오픈마켓 플랫폼이 윤 대표가 그리는 ‘스페로토피아’(스페로+유토피아)다.

“기업 마케팅부터 개인 PR까지 모든 콘텐츠가 크게 바뀔 겁니다. 인플루언서는 광고가 아닌 자신의 콘텐츠에 대한 보상을 받는 데 익숙해지겠죠. 블록체인과 결합한 이런 형태의 킬러앱을 소비자들이 하나 둘 피부로 느끼기 시작하면 분명히 플랫폼과 마켓(시장)이 만들어질 거예요.”

스페로파트너스는 그 첫걸음으로 연내 암호화폐 ‘스페로 코인’의 유럽 거래소 상장을 마친 뒤 2019년부터는 해외 시장 문을 본격 두드릴 계획이다. 윤 대표는 “내년 상반기는 중국, 하반기는 미국을 비롯한 아시아 시장에 진출할 생각”이라며 “중국은 워낙 시장이 크고 관련 서비스를 받아들일 준비도 잘돼 있다고 판단했다. 글로벌화에 승부수를 걸겠다”고 말했다.

김봉구 한경닷컴 기자 kbk9@hankyung.com
사진=변성현 한경닷컴 기자 byun84@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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