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외주 제작한 첫 갤럭시 스마트폰을 중국 시장에 내놨다. 가격 경쟁력을 높여 1% 수준에 머물러 있는 중국 시장 점유율을 끌어올리기 위한 전략이다.

26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 24일 중국 시장에서 중저가 모델인 갤럭시A6s를 공개했다. 중국 시장 전용 제품으로 다음달 1일부터 판매할 예정이다.
삼성, 中시장 잡을 新병기…첫 ODM 폰 갤럭시A6s 출격
이 스마트폰은 제조업자개발생산(ODM) 방식으로 제작했다. ODM은 주문자가 제조사에 제품 개발과 생산을 모두 맡기고 상표만 부착해 판매하는 방식이다. 갤럭시A6s의 제조는 샤오미 스마트폰을 수탁 생산하는 중국 제조업체 윈테크가 맡았다.

이 제품은 6인치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디스플레이와 퀄컴의 중급 프로세서인 스냅드래곤 660을 장착했다. 램 용량은 6기가바이트(GB), 내장 메모리는 64GB, 128GB다. 후면 듀얼카메라(1200만 화소 표준화각, 200만 화소 심도 인식)와 3300㎃h 배터리도 적용했다. 가격은 64GB 모델이 1799위안(약 29만5000원), 128GB는 2199위안(약 36만원)이다.

삼성전자가 ODM 방식으로 스마트폰을 생산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중국 시장은 애플을 제외하면 화웨이, 오포, 비보, 샤오미 등 중국 업체들이 장악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2013년 중국 시장 점유율 19.7%로 1위를 유지했지만 중국 업체에 밀려 2015년에 5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올해 2분기 점유율은 0.8%다. 중국 점유율 감소로 글로벌 시장에서도 고전하고 있다. 올해 2분기 20.4%로 1위를 차지했지만 화웨이(15.5%) 샤오미(9.1%) 오포(8.6%) 등 중국 업체의 거센 추격을 받고 있다. 고동진 삼성전자 IM부문장(사장)은 지난 8월 미국 뉴욕에서 열린 갤럭시노트9 발표행사에서 “중국에서 스마트폰사업이 굉장히 어렵지만 규모 면에서 포기할 수 없는 시장”이라며 “내년에는 반드시 점유율을 회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지난 11일 말레이시아에서 공개한 갤럭시A9의 중국 모델 갤럭시A9s도 함께 발표했다. 이 제품은 후면에 카메라 렌즈를 4개 장착했다.

이승우 기자 leesw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