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작 가뭄에 '영업이익' 반토막
주 52시간 도입에 신작 출시 연기
빗장건 중국, 규제 강화하는 정치권
[윤진우의 부루마블] "침체기 빠졌나"…성장 멈춘 게임업계

국내 콘텐츠 수출의 60%를 견인하는 게임산업이 침체에 빠졌다. 대형 게임 3사(넥슨·엔씨·넷마블(92,300 -0.86%))의 3분기 영업이익이 1년 만에 반토막 나면서 '성장이 멈췄다'는 우려가 나온다. 주 52시간 근무제 도입에 따른 신작 출시 연기가 직접적인 원인으로 꼽힌다.

28일 금융정보업체 와이즈에프엔에 따르면 넥슨, 엔씨소프트(669,000 -1.04%), 넷마블의 3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최대 60% 줄어들 전망이다. 엔씨소프트의 하락 폭이 가장 크다. 엔씨의 3분기 실적 전망치는 매출 3867억원, 영업이익 1258억원으로 전년 대비 46.8%, 61.6% 축소가 예상된다. 넷마블도 비슷한 처지다. 넷마블은 3분기 매출 5144억원, 영업이익 701억원을 거둔 것으로 전망되는데 이는 1년새 11.6%, 37.3% 하락한 실적이다.

업계 1위 넥슨은 그나마 양호한 수준이다. 매출 6100억원, 영업이익 2300억원으로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이다. 넥슨의 전년 동기 매출은 6151억원, 영업이익은 2312억원이었다.

중견 업체들은 상황이 좋지 않다. 펄어비스 정도를 제외하면 대부분의 업체들이 30% 가량 줄어든 영업이익이 예상된다. 게임빌, 컴투스, NHN엔터테인먼트, 네오위즈 등이 대표적이다. 하위 업체들은 심각한 수준이다. 대부분의 업체들이 영업손실을 기록하면서 부진이 장기화될 가능성이 높다.

신작 가뭄이 가장 큰 원인이다. 2016년 신작 15개를 출시했던 넷마블은 지난해 11개, 올해 7개에 만족해야 했다. 지난해 신작 17개를 내놨던 넥슨 역시 올해 14개만 출시한 상태다. 나머지 업체들은 이렇다 할 신작을 내놓지도 못하고 있다.

주 52시간 근무제 도입이 신작 가뭄의 원인으로 언급된다. 중견 게임업계사 간부는 "야근·주말 근무를 없애면서 개발 기간이 최소 10% 이상 길어졌다"며 "신작 출시 주기가 짧고 인력과 시간을 쏟아부어야 하는 산업 특성상 어찌보면 당연한 결과"라 말했다. 업계에서는 정상적인 운영을 위해서는 20% 이상의 인력이 충원돼야 한다고 판단하고 있다.

문제는 이같은 흐름이 내년 상반기까지 계속될 수 있다는 것이다. 전체 수출액의 40%를 차지하는 중국 시장이 묶인 반면, 중국 업체들의 물량공세는 거세지고 있다. 결제한도 제한, 셧다운제 등 규제 강화 움직임도 위험요소로 작용한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신작에 울고 웃는게 게임업계의 현실이다. 신작이 없으면 살아남을 방법이 없다"며 "대내외 환경이 좋지 않다. 신작이 쏟아지는 내년 상반기 부터 실적이 개선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윤진우 한경닷컴 기자 jiinwo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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