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사업부문이 전년 동기 대비 76%의 성장률을 기록했다면 박수갈채를 받을 일이다.

그러나 투자자들은 마이크로소프트 클라우드 컴퓨팅 플랫폼인 '애저'의 이 성장률에 냉담하게 반응했다.
마이크로소프트 '애저' 성장률 76%…2년래 최저치
마이크로소프트는 24일 분기 실적 발표에서 매출이 전년 대비 19% 증가한 291억 달러, 주당 순이익은 1.14 달러라고 밝혔다.

월가 예상치인 매출 279억 달러, 주당 순이익 0.95 달러를 모두 크게 뛰어넘은 것이다.

오피스 365 제품군, 링크트인, 게임 부문을 포함해 많은 핵심 사업들이 두 자릿수 성장을 보였으며 게임 부문 매출은 44%나 급증했다.

이로 인해 실적 발표 직후 시간외거래에서 주가는 5% 이상 급등해 거래됐다.

하지만 월가는 이내 애저 클라우드 컴퓨팅 서비스의 성장률이 76%인 것에 실망감을 표시했고, 주가는 1.7% 상승으로 급속히 한풀 꺾였다.

비즈니스 인사이더는 "애저는 지난 분기 89%에서 성장 속도가 상당히 둔화했고 애널리스트들의 기대치에도 못 미쳤다"면서 "이 성장 속도는 최소한 2년래 가장 느린 것"이라고 말했다.

애저는 지난 2016년 7∼9월 분기 때 116%의 성장률을 기록한 이후 7분기 연속 90%를 넘는 성장률 행진을 이어왔다.

실적 발표에 앞서 일부 애널리스트들은 "마이크로소프트가 미국 기업 가운데 (애플, 아마존에 이어) 세 번째로 시가총액 1조 달러를 달성하는데 클라우드 부문이 1등 공신 역할을 할 것"이라고 기대감을 표시했다.

그러나 지난 분기 처음으로 90% 밑으로 성장률이 떨어진 데 이어 이번 분기에는 76%까지 둔화하면서 투자자들이 애저의 성장률 상승세에 우려를 드러낸 것이다.

이에 대해 마이크로소프트의 투자 총괄 전무인 마이크 스펜서는 "이는 애저 비즈니스의 문제가 아니라 애저가 속해 있는 클라우드 비즈니스 분야 전체의 성장률과 관계된 대수의 법칙(the law of large numbers)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회사는 이 정도 성장률을 예상했으며 이 수치에 만족한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