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S보다 250달러 싸지만, 기능은 거의 비슷"

애플이 오는 26일부터 미국 등지에서 시판할 예정인 보급형 모델 아이폰 XR에 대해 미국 언론들의 호평이 잇따르고 있다.

출시 전 미리 제품을 써본 언론사 스마트폰 담당 기자들은 24일 "가격 대비 성능이 훌륭하다"고 입을 모았다.
美언론, 보급형 LCD 디스플레이 '아이폰 XR' 호평
애플은 지난 9월 신제품 행사에서 전작인 아이폰 X를 계승한 5.8인치 XS, 6.5인치 XS 맥스를 공개하면서 보급형 모델인 6.1인치 XR도 선보였다.

OLED 디스플레이를 장착한 XS 시리즈는 999달러와 1천99달러였지만, LCD 디스플레이를 장착한 XR은 749달러였다.

뉴욕타임스(NYT)는 "우수한 카메라와 점보 스크린을 가진 프리미엄 제품에 열광하는 애호가들은 XS와 XS 맥스에 기꺼이 돈을 쓰려 하겠지만, 그렇지 않은 대부분의 사람에게 XR은 완벽하게 적절하며 단점이 거의 없다"고 말했다.

또 "OLED와 LCD 디스플레이의 차이를 알아내려면 영화 애호가는 돼야 한다"며 "XR의 단일 렌즈 카메라는 XS 시리즈의 듀얼 렌즈 카메라보다 기능이 적지만, 전면 카메라의 포트레이트 모드에서 배경을 가볍게 흐리는 보케(Bokeh) 효과로 인해 매우 만족스러운 사진을 만들 수 있다"고 했다.

워싱턴포스트(WP)도 "XR은 XS보다 성능은 95%이면서 가격은 75% 수준"이라며 "렉서스 대신 최고의 도요타 자동차를 사거나, 모엣 샴페인 대신 샹동 스플래시 와인을 사는 것으로 생각하면 된다"고 말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XR로 넷플릭스를 재생했을 때 거의 13시간을 볼 수 있었지만, XS는 10시간 남짓에 불과했다"면서 "XR은 어떤 아이폰보다 수명이 긴 배터리를 가졌다"고 말했다.

IT 전문매체 더버지는 "A12 바이오닉 프로세서, 스마트 HDR이 장착된 메인 카메라, iOS 12 탑재, 무선 충전 기능, 이중 SIM 지원 등 대부분의 기능에서 XS와 XR은 차이가 없다"면서 "완벽한 디스플레이의 가치가 얼마일지에 대한 질문에 애플의 대답은 250달러"라고 말했다.

디스플레이에 대해서는 "XS 시리즈나 삼성 갤럭시 S9, 구글의 픽셀 3과 같은 신형 스마트폰의 OLED 스크린보다 해상도와 픽셀 밀도는 낮지만, 326픽셀의 LCD 디스플레이는 상당히 훌륭하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내구성이 떨어지고 무게가 무겁다는 단점도 지적됐다.

NYT는 "견고한 스테인리스 스틸 대신 알루미늄으로 뒷면을 처리해 내구성이 다소 떨어질 것"이라며 "또 LCD 화면을 위한 백라이팅 공간 때문에 몸체가 XS보다 0.5㎜가 두껍고 무게도 2온스가량 더 나간다"고 지적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