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코리아 블록체인 엑스포] 김서준 해시드 대표 "블록체인으로 불합리한 사회구조 바꾸자"
김서준 해시드 대표(사진)가 블록체인으로 불합리한 사회구조를 바꾸자고 주문했다. 23일 서대문구 그랜드힐튼 서울에서 열린 '2018 코리아 블록체인 엑스포'에서다.

강연자로 나선 김 대표는 발표 화면에 밀레의 그림 '이삭 줍는 여인들'을 띄운 뒤 "추수 뒤 떨어진 이삭을 주워야만 생계를 유지할 수 있는 여인들과, 곡식을 가득 싣고 가는 마차를 대비해 불합리한 사회구조를 지적한 그림"이라고 운을 띄운 뒤 "지금도 크게 달라지지는 않았다. 많은 직장인들이 '일하는 사람 따로, 돈 버는 사람 따로'라는 불만을 갖고 있지 않느냐"고 반문했다.

그는 "지주는 땅을 가졌다는 이유만으로 수확물의 대부분을 가져갔다. 수백년이 지난 지금은 주식회사가 자리잡았지만 역시 회사 수익의 상당 부분을 주주가 가져간다"고 지적했다. 주주 배당을 위해 정작 근로자들에게 주는 임금은 줄여야 하는 이율배반적 상황을 짚은 것이다.

블록체인이 이러한 왜곡된 구조를 바꾸는 기제가 될 것으로 봤다.

김 대표는 "초기 주식회사는 규제로 인해 소수만 주주가 될 수 있었지만 스톡옵션, 크라우드 펀딩 등의 제도가 나오면서 회사 직원을 포함한 다양한 사람들이 주주가 될 확률이 높아졌다"면서 "이제는 암호화폐 공개(ICO)를 통해 누구나 프로젝트에 투자할 수 있는 시장이 형성됐다"고 진단했다.

해외 기업들의 변화 사례를 제시한 김 대표는 "공유숙박기업 에어비앤비는 직원이 아닌 '호스트'에게 주식을 주고 싶다는 내용의 서한을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보냈다. 전통적 의미의 직원은 아니지만 회사에 많이 기여하고 함께 성장하는 존재이므로 주식을 주고 싶다는 것"이라고 귀띔했다. 우버 역시 드라이버에게 주식을 주고 싶다며 SEC에 허락을 구하고 있다.

그는 "이러한 형태가 발전한다면 시큐리티 토큰(증권형)의 개념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참여자에 암호화폐를 지급하면 건강한 생태계를 이룰 수 있다. 미래에는 회사 밖 관계자들과도 이해관계를 구축해 함께 성장하는 역량을 지닌 기업들이 살아남을 것"이라고 역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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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성 한경닷컴 기자 sesung@hankyung.com
사진=최혁 한경닷컴 기자 choko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