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용 모바일 서비스 앞다퉈 출시…5G 콘텐츠 시장 선점 노려
[위클리 스마트] 500만 '팬심' 잡아라…통신업계 아이돌 모시기
"대세는 아이돌이다"
지난 18일 LG유플러스의 아이돌 동영상 서비스 출시 기자간담회에서 모바일서비스사업부 박종욱 상무가 한 말이다.

세계를 휩쓴 'K팝 열풍'과 500만명(한터차트 추산)에 달하는 국내 아이돌 팬덤 규모를 고려하면 과장된 표현은 아니다.

게다가 아이돌 팬들은 스타와 관계된 것이라면 기꺼이 지갑을 여는 '가치 소비자'들이다.

통신업계에서는 데이터 '헤비 유저(heavy user)'로 통한다.

초고속 대용량 통신인 5G 도입을 앞두고 통신사들이 아이돌 팬덤에 주목하는 이유다.

20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통신사들은 최근 아이돌 팬 맞춤형 기능을 탑재한 전용 모바일 서비스를 앞다퉈 내놓고 있다.

LG유플러스가 이날 선보인 동영상 애플리케이션 'U+아이돌라이브'는 좋아하는 멤버만 골라보는 멤버별 영상, 무대 각도별 영상 등을 제공한다.

아이돌 팬들에게 익숙한 '직캠' 효과를 노렸다는 게 LG유플러스의 설명이다.

SK브로드밴드 옥수수가 11월 선보일 '공연 영상' 서비스도 여러 대의 카메라로 촬영한 영상을 골라보는 '직캠 영상'을 제공한다.

KT가 최대 주주인 음원 플랫폼 '지니뮤직'은 내년 1분기 CJ ENM의 최신 동영상 콘텐츠를 중심으로 지니 앱을 전면 개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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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쟁력 있는 콘텐츠 확보를 위해 기획사, 방송사와 협력은 필수다.

LG유플러스는 'U+아이돌라이브'를 위해 케이블 방송사 SBS플러스와 손을 잡았고, KT는 YG엔터테인먼트, SK브로드밴드는 YG, SM엔터테인먼트 등 대형 기획사와 손잡고 오리지널 콘텐츠를 제작했다.

통신 3사의 궁극적인 목표는 5G 시장 선점이다.

3사는 내년 5G 상용화에 맞춰 아이돌 콘텐츠를 가상현실(VR), 홀로그램 등 5G 기반의 실감형 미디어에 접목할 계획이다.

아이돌 팬덤을 5G 시장으로 끌어와 초기 이용자를 확보하고, 5G 수익모델을 구축하는 데 활용하겠다는 전략이다.

아이돌 팬들의 높은 데이터 수요가 이런 전략을 가능하게 한다.

LG유플러스가 최근 아이돌 팬 832명을 조사한 결과 아이돌 팬들은 하루 1시간 이상 영상을 보는 비중이 45%에 달했고, 7%는 3시간 이상 시청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일반 이용자의 평균 동영상 시청시간이 1시간 미만인 점을 고려하면 눈에 띄는 수치다.

아이돌은 이미 LTE 기반의 현 OTT(인터넷동영상서비스) 시장에서 킬러 콘텐츠로 자리 잡았다.

옥수수가 지난 5월 공개한 오리지널 콘텐츠 '엑소의 사다리타고 세계여행-첸백시 일본편'은 공개 39일 만에 조회 수 2천만건을 돌파했고, 올레tv 모바일이 2016년 말 선보인 아이돌 예능 '아미고TV'는 석 달 만에 1천만뷰를 넘어서며 시즌4까지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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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와 유튜브 등 포털업계가 아이돌 콘텐츠로 이용자를 끌어모은 점도 이통사에 자극이 됐다.

지난 8월 네이버의 동영상 라이브 플랫폼인 브이라이브(V LIVE)는 누적 재생수 34억건을 돌파했고, 유튜브 국내 이용자의 사용시간은 10대를 중심으로 1년 새 42%가 늘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