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크·채소·물에서도 쉽게 검출
'생활 속 피폭' 곳곳에 도사려
아동 더 취약…각별한 주의 필요
국내 온천을 찾다 보면 간혹 ‘라돈탕’이라고 안내하는 곳이 있다. 일본에서는 아예 ‘라돈 온천’이라고 내걸고 영업하는 곳도 흔하다. 과학적 근거가 없는데도 라돈이 류머티즘관절염 치료 등에 좋다는 것으로 알려지며 이런 온천들이 등장했다.
라돈(Rn)은 원자번호 86번의 원소로 강한 방사선을 내는 비활성 기체다. 1899년 퀴리 부부가 발견했다. 화강암을 비롯해 석회석, 흙처럼 자연환경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물질에는 라돈의 모체가 되는 라듐이 포함돼 있다. 사실상 라돈과 함께 살고 있다고 봐도 무방하다.
◆연간 피폭선량의 3분의 1 차지
일상 속 흔한 물질로 여겨지던 라돈이 올 들어 ‘위험한 동침자’로 주목받고 있다. 과도하게 피폭되면 폐암 등을 유발하는 1급 발암물질로 분류되기 때문이다. 미국환경보호국은 라돈 흡입이 흡연 다음 가는 주요 폐암 원인이라고 경고했다.
라돈 논란의 시작은 대진침대가 제조해 판매한 침대 매트리스다. 지난 5월 정부는 대진침대 매트리스 14종 모델이 생활주변방사선 안전관리법의 가공제품 안전기준에 부적합하다고 판단해 수거·폐기 조치에 들어갔다. 이후 다른 제품의 매트리스에서 라돈과 토론(라돈-220)이 검출됐고, 최근에는 생리대에서도 라돈이 나왔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라돈을 배출하는 것은 모나자이트라는 산업용 광물이다. 자연방사능이 나오는 희토류 광물질로 시중에 출시된 대다수 음이온 제품은 모나자이트를 쓰고 있다. 주로 바닷가에서 채집한다.
라돈이 매트리스에서 검출되는 이유는 상당수 국내 회사가 음이온 방출을 위해 모나자이트 가루를 매트리스 재료로 쓰고 있기 때문이다. 음이온이 건강에 얼마나 도움이 되는지는 과학적 근거가 부족한 상황이다. 모나자이트는 우라늄과 토륨을 포함하고 있는데 이 물질이 붕괴되면 라돈과 토론을 방출한다.
라돈과 토론의 위험성에 관해서는 학계, 업계마다 의견이 갈린다. 반감기(특정 방사성물질 양이 반으로 줄어드는 데 걸리는 시간)가 각각 3.8일, 55초에 불과해서다. 토론은 인체에 흡수되기도 전에 사라지는 수준이어서 특별히 걱정할 이유가 없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라돈은 여전히 논란의 대상이다. 토론보다 반감기가 길고 가장 흔한 생활 방사성물질이어서다.
라돈은 건물의 갈라진 틈, 바닥과 벽의 이음새, 위로 끌어올려진 토양 등 접할 수 있는 수많은 환경에 스며 있다. 베개, 마스크와 같은 생활용품부터 콘크리트, 석고보드, 석면, 슬레이트와 같은 건축자재 곳곳에서 라돈은 쉽게 검출된다. 오래된 주택 및 회사 건물, 하수구, 배관로 역시 라돈이 나오는 곳이다.
이렇다 보니 사람의 라돈 피폭선량은 다른 방사성물질에 비해 압도적이다. 통상 인간의 연간 방사성물질 피폭선량(체내외)은 3mSv(밀리시버트) 수준이다. 이 중 라돈이 3분의 1 이상인 1.2mSv를 차지한다. 체내 피폭선량의 허용 기준치는 연간 1mSv다.
김현기 한국원자력연구원 박사는 “라돈은 일상생활에서 인체 피폭선량 비중이 가장 높은 물질”이라며 “허용 기준치 내에서 성인이라면 크게 지장이 없지만 어린아이는 각별히 주의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라돈이 검출된 매트리스에 가능한 한 아이를 재우지 말아야 하는 이유다.
◆식수·자동차에서도 방사성물질 검출
가장 위험한 방사성물질인 우라늄은 반감기가 45억 년에 달한다. 우라늄은 기본적으로 식수에 포함돼 있으며 종종 기준치 이상이 검출되는 일도 발생한다. 환경부가 지난 8월 4만1141건의 소규모 수도시설 수질을 검사한 결과 감시 기준(30㎍/L)을 초과한 것이 510건(1.2%)으로 나타났다. 전국 소규모 수도시설 1000곳 가운데 12곳이 기준치를 초과했다.
라돈의 ‘어머니’인 라듐은 반감기가 1600년이다. 오래된 수자원시설이나 지하실 등에 다량의 라듐이 깔려 있는 경우가 종종 있다. 반감기가 30년인 카드뮴은 주로 액세서리에서 검출된다. 8월에는 독일 폭스바겐의 전기자동차 배터리에서 카드뮴이 발견됐다.
세계에서 가장 가늘고 긴 나라로 일명 ‘스파게티 컨추리’라고 불리는 칠레는 남미 대륙에서 정치·경제·사회적으로 가장 안정된 국가다. 남미 최초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 가입한 나라며, 국제투명성기구가 발표하는 국가별 부패지수에서 남미 국가 중에선 부패지수가 가장 낮은 곳이기도 하다. 2010년 대지진에 대한 신속한 대처, 같은 해 33명의 매몰 광부를 극적으로 구출한 사건 역시 세계인의 머리와 가슴에 칠레를 깊게 각인시켰다.칠레는 한국과 2004년 자유무역협정(FTA)을 맺은 이후 한국에 성큼 다가선 농업대국이다. 특히 칠레 와인은 가성비가 뛰어나고 품질도 일관적이라 폭넓게 사랑받고 있다. 칠레 와인은 국내 와인 수입량 기준으로 이미 몇 년 전부터 1위를 차지하고 있다.세계 와인생산국들은 와인 생산 역사의 길고 짧음에 따라 구세계(유럽)와 신세계(비유럽)로 나뉜다. 이 분류에 따르면 칠레는 신세계에 속한다. 단아하고 절제된 미학을 추구하는 구세계 와인에 비해 신세계의 와인은 직설적 과실풍미와 유혹적 풍부함이 매력이다. 맛의 스펙트럼에서 칠레 와인의 장점은 신세계 와인이면서도 구세계 와인의 매력을 균형적으로 취하고 있다는 것이다.이런 스타일적 양수겸장은 칠레 와인의 최대 강점인 가성비의 뒤를 잇는 두 번째 강점이다. 많은 사람이 칠레 와인으로 와인에 입문하고, 이후에도 꾸준히 칠레 와인을 찾는 이유다. 칠레 와인은 중저가 가격대 상품 중에서 가격경쟁력이 높다. 고가 상품에서도 품질 향상이 눈에 띄어 당분간 칠레 와인의 흥행가도에는 문제가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칠레 와인의 인기는 세계적 현상이다. 그 성공의 배경과 이유는 칠레 와인의 역사를 바꾼 영원한 선구자 몬테스(Montes)를 빼놓고는 설명할 수 없다. 칠레의 와인 생산은 16세기 중반 현지를 점령한 스페인 정복민으로부터 시작돼 500년 이상의 역사를 지니고 있다. 19세기 중반에는 유럽 수출이 활발해졌다. 그러나 알코올 규제가 시작되면서 신규 포도밭 조성이 금지되고, 독재정권의 등장으로 와인 생산에 차질이 생겼다. 이른바 ‘슈퍼마켓 와인’들만 넘쳐나던 시기에 마침표를 찍고 세계를 상대로 그 존재를 각인시킬 고품질 와인을 생산하기 시작한 것은 지금으로부터 불과 한 세대 전의 일이다. 그 출발점에는 몬테스가 있었다.네 명의 청년이 의기투합해 세운 몬테스는 1988년 설립 때부터 칠레 최초의 프리미엄 와인으로 평가받는 몬테스 알파(Montes Alpha) 시리즈를 출시하며 칠레 와인의 잠재력을 세계에 알려왔다. 영국의 저명한 와인저술가 오즈 클락(Oz Clarke)은 몬테스 알파 카베르네 소비뇽을 시음한 뒤 “드디어 칠레에서도 응축된 풍미를 지닌 와인이 나왔다”고 평가하며 몬테스가 주도하는 품질 혁명을 인정했다. 이후 품질이 더욱 발전한 슈퍼 프리미엄 와인까지 잇달아 출시하는 등 와인의 본고장인 프랑스를 포함해 세계 115개국에 수출하는 세계적인 브랜드로 성장했다.짧은 기간에 몬테스가 거둔 비약적인 성공의 원동력은 언제나 최초·최고·혁신을 추구하는 그들의 철학이다. 전에 없던 수준의 와인을 생산하기 위해 몬테스가 시도한 최초와 최고의 기록은 일일이 나열하기 힘들 정도로 넘친다. 칠레 최초의 경사면 포도밭 조성, 새로운 포도밭에 대한 끝없는 탐험, 혁신적 물절약 농법인 드라이 파밍(dry farming) 도입, 풍수지리사상에 따라 세운 양조장과 365일 그레고리안 성가가 흐르는 와인숙성고, 최고의 포도를 얻기 위해 한밤중에 작업하는 ‘밤 수확’과 낱알 선별 등은 일부 예시일 뿐이다.단기간에 칠레 와인산업 자체를 바꾸어 놓은 몬테스 와인은 한국에서도 큰 인기를 끌고 있다.몬테스 와인은 1998년 출시 후 지금까지 누적판매량이 900만 병을 돌파했고, 내년에 1000만 병 돌파를 앞두고 있다. “국민와인 몬테스, 와인을 몰라도 몬테스는 안다”는 말이 괜히 나온 것은 아니다. 판매처도 특급호텔부터 전국 주요 편의점까지 다양하다.와인에 어떻게 입문해야 하는지, 좋은 와인은 어떤 방식으로 골라야 하는지는 와인이 존재하는 한 영원히 반복될 질문이다. 이에 대한 가장 쉽고 간단한 대답으로 “몬테스로 입문하고, 몬테스를 고르라”고 제안한다. 이보다 더 좋고 간결한 대답을 찾기도 어려울 것이다.신성호 < 나라셀라 홍보교육이사 >
LG디스플레이의 ‘초고해상도 8K OLED 디스플레이’, 삼성전자의 ‘차세대 프리미엄 10나노급 D램’이 올해 국내 산업계를 빛낸 기술로 꼽혔다.한국공학한림원은 LG디스플레이와 삼성전자를 비롯해 총 15개 회사의 기술을 올해 대한민국 산업을 이끈 혁신기술로 꼽았다. 전자전기정보, 기계공학, 건설환경, 화학생명, 재료자원 5개 분야에서 3개씩 선정했다.가장 눈에 띄는 것은 LG디스플레이의 초고해상도 8K OLED 디스플레이다. 8K는 해상도가 3300만 화소(7680×4320화소)에 달한다. 가로 화소 수가 8000개에 가까워 ‘8K(K=1000)’로 불린다. 기존의 UHD(3840×2160화소)급보다 네 배 더 선명하기 때문에 초대형·초고해상도 구현이 가능하다.LG디스플레이는 가장 완벽한 화질을 구현하는 OLED 기술을 통해 8K 디스플레이를 세계 최초로 개발한 점을 인정받았다. LG디스플레이는 2020년께 해당 시장이 100만 대 수준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삼성전자의 차세대 프리미엄 10나노급 D램 기술도 주목받았다. 차세대 극자외선(EUV) 노광장비를 사용하지 않은 상태에서 세계 최초로 10나노급 D램을 양산했다는 게 공학한림원의 평가다. 이 모델은 1세대 10나노급 D램보다 생산성을 약 30% 높였고, 데이터 읽기 속도를 두 배 이상 향상했다.동시에 서버용 DDR5, 모바일용 LPDDR5, 슈퍼컴퓨터용 HBM3 및 초고속 그래픽용 GDDR6 등 차세대 프리미엄 D램의 모든 라인업에 적용할 수 있는 기술을 확보했다는 점을 인정받았다. 삼성전자는 2세대 10나노급 공정을 적용한 D램 제품군 비중을 70% 이상으로 높일 계획이다.현대자동차가 개발한 친환경 넥쏘 수소전기차도 선정됐다. 국내 최초의 전용 수소전기차로서 일반 내연기관차 이상의 안락함과 트렁크 공간, 동력성능을 확보한 모델이다. 수소전기차 중 세계 최고 수준의 항속거리를 달성했다.현대차는 또 연료전지 스택의 성능을 개선하고, 세계 최고 수준의 연료전지시스템 효율을 달성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넥쏘는 지난 14일 문재인 대통령이 프랑스 방문 기간 탑승하면서 세계적인 주목을 받기도 했다.건설환경부문에서는 현대건설이 세계 최초로 선보인 최대 장경간 사장현수교 교량 보스포루스 제3대교가 선정됐다. 세계 교량건설 역사상 한 번도 시도하지 않은 하이브리드 교량으로 설계한 것이 특징이다. 주탑에 고정된 케이블이 상판을 잡아당기는 사장교와 주케이블에 수직 로프를 연결해 교량을 지탱하는 현수교를 동시에 적용하는 방식이다. 1000m급 이상의 장대 케이블 교량에서는 세계에서 처음으로 채택했다.보스포루스 제3대교는 유럽과 아시아 대륙을 연결하는 철도·도로 병용 교량으로 쓰이고 있다. 교통체증에 시달리던 터키의 숨통을 틔워준 다리로 평가받는다.윤희은 기자 soul@hankyung.com
매년 10월20일은 세계 골다공증의 날이다. ‘소리 없는 뼈 도둑’으로 불리는 골다공증의 위험성을 알리고 예방을 위한 생활습관을 강조하려고 마련됐다. 골다공증은 뼈가 약해져 쉽게 부러지는 질환이다. 평균수명이 늘어남에 따라 골다공증으로 인한 골절환자는 점차 증가하고 있다. 골다공증 증상과 합병증, 진단 및 예방법 등을 알아봤다.40대 이후 뼈는 매년 서서히 약해져골다공증은 골밀도가 줄고 뼈의 미세한 구조가 나빠지는 질환이다. 골다공증이 심하면 기침이나 재채기를 하다가도 뼈가 부러질 위험이 있다. 대개 나이가 들면서 몸속 호르몬 변화로 생긴다. 호르몬 영향으로 칼슘·비타민 대사 능력이 떨어지는 데다 운동량이 줄어 골다공증 위험이 높아진다. 40세가 지나면 뼈는 매년 0.5~1% 약해진다. 골다공증으로 인한 골절이 생겼다면 이미 많이 진행된 상태기 때문에 미리 골밀도 검사를 하고 치료해야 한다.폐경을 맞은 여성은 골다공증에 더욱 주의해야 한다. 폐경이 지나면 골밀도가 급격히 낮아지면서 뼈의 강도가 약해진다. 작은 충격에도 골절 위험이 높아진다. 폐경기에 골절 부상을 당한 여성의 83% 정도는 골감소증, 골다공증이 원인이라는 조사 결과가 있다. 대퇴부 골절은 사망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국내 65세 이상 여성 3명 중 1명이 골다공증이라는 보고가 있다. 김덕윤 경희의료원 내분비대사센터 교수는 “골절 발생 전에는 골다공증을 스스로 진단하기 어렵기 때문에 골다공증 위험인자를 갖고 있다면 골밀도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고 했다. 고령, 저체중은 골다공증 위험인자로 꼽힌다. 이전에 골절 질환을 경험한 적이 있거나 가족 중 대퇴골절 환자가 있을 때도 마찬가지다. 술을 마시고 담배를 피우거나 스테로이드 약물을 복용하는 것도 골다공증 위험을 높인다. 류머티즘 관절염 환자 역시 골다공증 위험이 비교적 높다.골밀도 검사로 진단뼈의 강도는 양과 질로 결정되는데 뼈의 질은 정확히 측정하기 어렵다. 이 때문에 뼈의 양인 골밀도를 보고 골다공증을 진단한다. 골다공증으로 진단된 폐경 초기의 여성이라면 여성호르몬 치료를 받는 것이 도움된다. 골다공증이 없는 여성도 여성호르몬 치료를 받으면 골밀도가 높아지고 골절이 생기는 것을 막을 수 있다. 여성호르몬 치료를 받기 어렵다면 선택적 여성호르몬 수용체 조절제(SERM)를 선택해 치료하기도 한다. 70대 이상 고령 환자는 비스포스포네이트 계열 약물이나 데노수맙 등으로 치료한다.다만 비스포스포네이트 계열 약제는 3~5년 넘게 지속적으로 사용하면 골절 등의 부작용이 생길 위험이 있다. 데노수맙은 6개월마다 주사를 맞으면 되지만 건강보험 혜택을 받기 어렵다. 의료진과 상의해 자신에게 맞는 치료제를 선택해야 한다.골다공증은 다른 질환과의 연관성도 높다. 박주현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재활의학과 교수와 김여형 의정부성모병원 재활의학과 교수는 무릎 관절염이 있으면 골다공증 위험이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국내 50세 이상 성인 남녀 6000여 명을 분석한 결과다. 그동안 골다공증과 무릎 관절염은 큰 관련이 없는 질환으로 알려졌다. 체중이 많이 나가는 사람은 골밀도가 높아 골다공증 위험이 낮지만 관절이 하중을 많이 받아 관절염 위험은 높아지기 때문이다.그러나 박 교수팀 연구에서는 무릎 관절염이 심할수록 골밀도가 떨어졌다. 중증 무릎 관절염 환자는 골다공증 유병률이 39.5%로 상당히 높았다. 김 교수는 “체중을 싣는 운동은 뼈의 골밀도를 유지해 골다공증을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되지만 무릎 관절염이 있으면 통증 때문에 운동을 하지 못한다”며 “통증을 조절하고 두 질환이 악화되는 것을 예방하는 적절한 재활운동을 선택해야 한다”고 했다.김소영 분당차병원 이비인후과 교수는 골다공증이 있으면 난청 위험이 1.56배 높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골다공증 환자는 달팽이관을 둘러싼 뼈 구조인 이낭이 분해되기 쉽다. 이는 청력에 영향을 준다. 달팽이관 안에 있는 감각신경세포(내이유모세포)도 영향을 받는다. 내이유모세포는 1만5000여 개의 털로 구성돼 있다. 내이를 채운 림프액이 진동하면 내이유모세포가 움직이고 신경은 이 움직임을 전기적 신호로 인식해 뇌로 전달한다. 소리를 듣는 원리다. 골다공증 환자는 뼈는 물론 내이 림프액에서도 칼슘이 배출돼 내이 림프액의 이온 농도가 바뀐다. 이 때문에 난청이 더 쉽게 생기는 것이다.우유는 물론 두부 치즈도 칼슘 많은 식품골다공증의 대표 합병증은 대퇴골절이다. 골다공증으로 대퇴골절이 생긴 환자의 50%는 회복하지 못한다. 1년 안에 사망할 위험도 20%나 된다. 여성이 골다공증 대퇴골절로 사망할 확률은 2.8%로, 유방암 사망률과 같은 수준이다. 자궁내막암으로 인한 여성 사망률보다 네 배 정도 높다. 골다공증으로 인한 척추압박골절도 흔하다. 약해진 척추뼈가 작은 충격으로 무너지는 것인데 압박골절이 생기면 일상생활을 하는 데 어려움을 호소해 자신감 상실, 우울증 등 정신질환으로도 이어질 위험이 있다.신정호 고려대구로병원 산부인과 교수는 “골다공증은 생명에 영향을 줄 정도로 위험하지만 치료받는 환자는 40%도 되지 않는다”며 “약물치료를 1년간 유지하는 환자도 25% 정도에 그쳐 중도에 포기하는 환자 비율이 상당히 높다”고 했다. 그는 “일단 치료를 시작하면 꾸준히 약을 복용해야 한다”고 했다.골다공증이 있는 환자는 골절이 생기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근육량을 높이는 근력운동을 꾸준히 해야 한다. 걷는 데 어려움을 느끼는 고령층이라면 지팡이, 보행기 등 보행 보조도구를 사용해야 한다. 화장실 등에서는 미끄럼 방지 신발을 신어 낙상을 예방해야 한다.아직 골다공증이 생기지 않았다면 예방 생활수칙을 지켜야 한다. 비타민D는 하루 800IU(IU=비타민 효과 측정 단위) 정도 섭취해야 한다. 햇볕에 피부를 노출하는 것은 비타민D 합성에 가장 좋은 습관이다. 칼슘은 매일 800~1000㎎ 정도 섭취해야 한다. 우유, 멸치는 물론 두부, 뱅어포, 치즈 등도 칼슘이 많이 든 음식이다. 음식으로 섭취하고 부족한 양은 칼슘제로 보충해야 한다. 유산소 운동과 근력운동을 함께 해야 한다. 담배는 끊고 술도 하루 석 잔 이상 마시는 것은 피해야 한다.bluesky@hankyung.com도움말=김덕윤 경희의료원 내분비대사센터 교수, 신정호 고려대구로병원 산부인과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