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거운 무게, 비싼 가격
콘텐츠 80% 이상 'FPS' 장르
"특화된 콘텐츠 개발 필요"
VR 게임에 대한 관심이 시들해지고 있다. VR(가상현실·Virtual Reality) 산업은 군사, 의학, 교육 분야에 적극 활용되면서 빠르게 성장하고 있지만, 게임은 불편한 장비와 부족한 콘텐츠 탓에 성장세가 둔화되고 있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내달 15일부터 나흘간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에서 열리는 국내 최대 게임전시회 '지스타 2018'에는 VR 콘텐츠를 체험할 수 있는 부스가 20여 개에 차려진다. VR특별관을 마련해 40여개 부스가 참여한 2016년과 비교해 절반 수준으로 축소된 것이다.

VR 산업 자체에 대한 관심이 줄어든 건 아니다. 시장조사기업 엠브레인이 지난 8월 성인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했더니 81.3%가 'VR 콘텐츠에 관심이 있다'고 답했다. 전체 응답자의 80%는 '머지않아 VR 대중화의 시대가 도래할 것 같다'는 데 동의했고, 'VR 콘텐츠를 집에서도 즐기고 싶다'라는 응답은 71.6%에 달했다.

실제 도시형 테마파크로 주목받고 있는 VR방은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VR방은 게임을 넘어 놀이기구, 스포츠 경기 등으로 콘텐츠를 확대하면서 '온가족이 함께 찾는 복합문화 공간'으로 인식되고 있다. 조사업체 브알팬(VRfan)에 따르면 전국에서 운영되는 VR방은 200여 개로 2년새 1000% 이상 증가했다. 기존 매장에 작은 형태로 입접하는 '숍인숍'을 포함할 경우 점포수는 700개가 넘는다.

그러나 VR 게임은 상황이 좀 다르다. 불편한 장비와 부족한 콘텐츠가 VR 게임의 확산을 방해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오큘러스, 소니 등이 VR 전문 장비를 내놓고 있지만 500g을 넘는 무게와 100만원에 이르는 가격은 단점이다. 최근에는 30~40만원 수준의 보급형 기기도 내놓고 있지만 고성능 PC를 사용해야 한다는 한계가 있다.

대부분 업체들이 FPS(1인칭 총쏘기 게임)에 특화된 콘텐츠만 내놓는 것도 문제다. 올해 지스타에 출품하는 VR 게임 대부분도 FPS 장르인 것으로 알려졌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VR 게임의 80% 이상이 변형된 FPS에 해당한다"며 "좀비를 죽이느냐, 상대방과 싸우느냐만 다를 뿐 사실상 똑같은 방식"이라 말했다.

전문가들은 VR 게임의 대중화를 위해 콘텐츠 다양화가 필수적이라 말한다. 관련 장비의 기술력이 빠르게 발전하는 만큼 이를 뒷받침할 콘텐츠만 개발되면 승산이 있다는 평가다. VR업계 관계자는 "게임은 VR을 활용할 수 있는 최적화된 플랫폼으로 특화된 콘텐츠 개발이 필수"라며 "시간이 갈 수록 VR을 적용하려는 게입업계의 시도는 늘어날 것"이라 설명했다.

윤진우 한경닷컴 기자 jiinwo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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