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이 SK그룹의 정보보안 회사인 SK인포섹을 인수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지난 1일 물리보안업체인 ADT캡스를 인수한 데 이어 SK인포섹까지 자회사로 둬 보안사업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4일 SK텔레콤에 따르면 이 회사는 SK(주)로부터 SK인포섹 지분 100%를 인수키로 방침을 정했다. SK인포섹은 SK그룹의 지주회사인 SK(주)의 비상장 자회사다. 국내 정보보안 분야 1위 업체로 지난해 매출 2127억원, 영업이익 235억원을 기록했다. SK텔레콤이 SK인포섹 지분 100%를 받고 이에 상응하는 SK텔레콤의 주식을 SK(주)가 받는 구조가 될 전망이다.

SK텔레콤이 SK인포섹 인수를 검토하는 것은 융합보안사업 강화 차원이다. SK텔레콤은 1일 국내 2위 물리보안업체 ADT캡스를 인수했다. ADT캡스의 기존 사업에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등 정보통신기술(ICT)을 더해 융합보안시장을 공략하기로 했다. 기존 건물, 사무실 보안 사업을 최적화하는 것은 물론 주차장, 매장, 공장 등 새로운 시설보안 서비스도 검토 중이다. 여기에 SK인포섹이 갖춘 정보보안 기술까지 합쳐 시너지를 높인다는 계획이다.

업계에선 SK그룹이 일감 몰아주기 논란을 사전에 차단하기 위해 계열사 지분구조에 손을 댔다고 보고 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보안 사업 강화를 위해 검토하는 것일 뿐 일감 몰아주기 규제와는 관련이 없다”고 말했다.

이승우 기자 leesw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