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류로 뇌 자극해 우울증·뇌졸중·치매 치료"
2003년 설립된 리메드는 경두개 자기자극기(TMS)를 국내 최초로 개발한 업체다. TMS는 코일에 강한 전류를 흘려 발생시킨 자기 에너지의 세기를 조절해 두뇌 피질의 신경세포를 자극하는 기기다. 신경전달물질을 더 많이 분비시켜 뇌 기능을 향상시킨다. 이근용 대표(사진 왼쪽)는 “국내 최고의 뇌 재활 치료 전문 기업을 목표로 15년간 한 길만 걸었다”며 “국내에서 독자적으로 TMS를 개발한 유일한 곳”이라고 했다.

이 대표는 경쟁사인 미국 뉴로네틱스의 뉴로스타보다 자사 제품인 ALTMS 성능이 더 우수하다고 자신한다. 자기장의 세기를 더 강하게 할 수 있는 데다 특유의 냉각 기술로 재사용까지 걸리는 시간이 더 짧다는 것이다. 가격경쟁력도 갖추고 있다. ALTMS 가격은 4000만원대다. 반면 뉴로스타 가격은 1억원이 넘는다.

ALTMS는 2014년 우울증 치료 기기로 식품의약품안전처 허가를 받았다. 이 회사는 뇌졸중, 치매 등으로 적응증을 확대할 계획이다. 2015년부터 서울대병원, 일산 동국대병원 등에서 뇌졸중 환자 80여 명을 대상으로 임상시험을 최근 마쳤다. 이 대표는 “뇌졸중 환자의 근손실을 막는 데 운동 재활과 TMS를 병행하면 효과가 좋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고 했다.

알츠하이머 환자 임상시험도 조만간 서울성모병원과 삼성서울병원에서 시작한다. 그는 “알츠하이머에 걸린 쥐에게 TMS를 시행하자 쥐의 인지능력이 좋아졌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며 “정확한 메커니즘이 아직 규명되지 않았지만 뇌를 자극해 치매를 치료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리메드는 미국 식품의약국(FDA)에도 허가 신청을 낼 계획이다. 지난 8월 코넥스시장에 상장한 리메드는 코스닥시장 이전 상장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 62억원의 매출을 냈다.

임유 기자 free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