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휴엔 편의점이 응급 구급함… 추석 상비약 매출 3.5배↑
편의점에서 판매하는 진통제, 감기약 같은 안전상비의약품(상비약) 수요가 갈수록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CU(씨유)에 따르면 지난 22일부터 26일까지 추석 연휴 기간 CU에서 상비약 매출은 전주 대비 2배(104.5%) 증가했다.

특히 추석 당일(24일)의 매출은 전주보다 3.5배(252.7%)나 높게 나타났다.

연휴 기간 약국이 문을 닫으면서 급하게 의약품을 찾는 수요가 24시간 문을 여는 편의점으로 몰린 것이다.

지난해 추석 연휴 기간의 매출 신장률이 80.6%였던 것과 비교하면 최근에는 더 많은 사람이 편의점에서 상비약을 찾는 것으로 보인다.

명절 기간에는 평소보다 소화제를 찾는 사람이 많았다.

추석 전주 소화제 매출은 전체 상비약의 13.6%에 불과했지만, 추석 연휴 기간엔 22.2%로 10% 가까이 그 비중이 늘었다.

명절에 과식과 과음으로 인해 소화불량, 속 쓰림 등으로 고생한 사람이 많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와 함께 진통제는 전체 상비약 매출에서 36.0%를, 감기약은 33.7%를 각각 차지했다.

CU의 연도별 상비약 매출 신장률은 2015년 15.2%, 2016년 24.2%, 지난해 19.7%, 올해(1∼9월) 14.4%를 기록하며 해마다 증가하는 추세다.

CU를 운영하는 BGF리테일 관계자는 "편의점 특유의 접근성과 편의성으로 인해 상비약 판매가 계속 늘고 있다"고 말했다.

현행 약사법은 약국이 문을 닫는 공휴일이나 야간에 의약품 구매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감기약, 해열제, 소화제 등 총 13개 일반의약품을 편의점에서 판매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다.

최근 보건복지부가 안전상비의약품의 품목 조정을 진행 중인 가운데 약사회는 오남용에 따른 부작용을 이유로 타이레놀(진통제)과 판콜에이(감기약) 등을 제외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들 품목은 편의점에서 가장 판매가 많이 되는 상비약이다.

GS25의 올해 1월부터 9월까지 상비약 매출은 지난해 동기 대비 20.1% 올랐는데 매출 1위가 타이레놀정(500㎎), 2위 판콜에이, 3위 판피린티정 순이었다.

이 때문에 소비자 단체들은 약사회가 주장하는 품목들이 안전상비의약품에서 제외될 경우 소비자 불편이 커질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