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한국에서 판매되는 스마트폰의 도매 평균판매단가(ASP)가 60만원에 육박해 일본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로 높을 것이란 조사 결과가 나왔다. 애플 아이폰, 삼성전자 갤럭시노트 등 프리미엄폰 가격이 높아지면서 세계 주요 시장의 스마트폰 평균 가격이 급상승하는 추세다.

26일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는 올해 한국에서 팔리는 스마트폰의 도매 평균판매단가가 529달러(약 59만원)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650달러의 일본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수준이다.

도매 평균판매단가는 스마트폰 제조사가 통신사에 공급하는 가격이다. 출고가(소비자가)는 이 가격에 국가별 유통마진 20~30%가 붙는다. 국가별 유통마진이 거의 비슷하기 때문에 출고가 역시 도매 평균판매가와 비슷할 것으로 보인다.

세계 1위 프리미엄폰 시장인 미국은 490달러로 3위를 차지했고 호주(468달러)와 영국(442달러)이 뒤를 이었다. 세계 최대 스마트폰 시장인 중국은 245달러로 33위를, 두 번째로 큰 인도는 133달러로 84위에 이름을 올렸다.

작년에 비해 가장 상승폭이 큰 곳은 아이폰 선호도가 높은 일본이었다. 작년 557달러에서 올해 93달러 올라 650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상됐다. 일본의 도매 평균판매단가는 세계 평균(277달러)보다 두 배 이상 높았다. 한국은 전년 대비 63달러, 미국은 65달러 올랐다. 중저가폰 위주인 중국과 인도는 36달러, 5달러로 비교적 상승폭이 작았다.

평균 가격 상승은 고가 프리미엄폰 증가의 영향이 크다. 프리미엄폰 선호 현상이 두드러지는 한국과 미국, 일본의 상승폭이 큰 것이 이를 뒷받침한다. SA에 따르면 애플의 일본 시장 점유율은 지난해 67.4%에 달했다.

주요 스마트폰 제조사들은 1000달러가 넘는 제품을 잇따라 내놓고 있다. 애플은 최근 선보인 신제품 아이폰ⅩS 맥스의 512기가바이트(GB) 모델 가격을 1499달러로 책정했다. 한국에선 200만원이 넘는 가격에 팔릴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의 갤럭시노트9 512GB 모델도 시리즈 최고가인 135만3000원이다.

SA는 “2019년에는 글로벌 스마트폰 도매 평균판매단가가 286달러까지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5세대(5G) 이동통신 기술도 평균 가격을 올리겠지만 도입 초기에는 특정 지역에서 일시적인 영향을 주는 데 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승우 기자 leesw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