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가 "아이폰은 다른 기기를 대체하는 것이기에 비싼 것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쿡은 18일(현지시간) 미 ABC 방송 '굿모닝아메리카(GMA)'에 나와 애플 제품이 관세 면제 대상이 된 점에 대해 "아이폰은 중국에서 조립되지만 부품은 전 세계 도처에서 오는 것"이라고 답했다.

그는 이어 지난주 공개한 아이폰 XS, XS맥스, XR 등 신형 모델 3종의 가격이 지나치게 높게 책정됐다는 지적에 대해서도 반박했다.

쿡은 "그 폰(신형 아이폰)은 여러분의 디지털 카메라를 대체한다. 캠코더도 대체한다. 그밖에 모든 기기를 대체할 수 있다. 그런 혁신을 다 담으려면 그렇게 비쌀 수밖에 없다"라고 말했다.

아이폰 XS맥스 가격은 512기가바이트(GB) 용량을 채택할 경우 세금을 빼고도 1449달러(약 163만 원)에 달한다.

한국에서는 환율 변동성을 고려해 200만 원이 넘을 것이라는 얘기도 나온다. 쿡 CEO는 그러나 "여러분이 1000 달러 넘는 아이폰을 구매할 때 대다수는 (할부 구매를 통해) 한 달에 30달러 정도 지불하는 걸로 안다. 그러면 하루에 1달러 꼴이다"라면서 거듭 비싸지 않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미국과 중국은 궁극적으로 무역의 차이를 잘 해결해나갈 걸로 본다"며 "무역은 제로섬 게임이 아니기 때문에 나로서는 낙관하고 있다"고 밝혔다.

제로섬 게임은 한쪽이 이득을 얻으면 다른 한쪽은 반드시 손해를 보게 돼 있는 경기의 룰을 말한다.

쿡은 "우리는 어떤 것을 교역함으로써 둘 다 이길 수 있다. 미국과 중국 두 나라가 이걸 정리할 수 있다고 낙관한다"고 말했다.

애플은 트럼프 대통령이 관세 부과를 실행에 옮기기 전 미국무역대표부(USTR)에 서한을 보내 애플워치 등 자사 제품에 관세가 붙으면 소비자 가격이 상승할 것이라는 우려를 표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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