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C&C와 KAIST는 오는 12월 한국형 온라인 무료강좌 ‘케이무크(K-MOOC)’에 누구나 무료로 들을 수 있는 클라우드 기반의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링 강좌를 개설한다고 17일 밝혔다. 오선관 SK C&C 역량개발본부장(왼쪽)과 이태억 KAIST 교육원장은 이날 대전 KAIST에서 업무제휴 협약을 맺었다.
이상엽 KAIST 생명화학공학과 특훈교수(사진)가 에너지·환경 분야의 노벨상으로 불리는 ‘에니 상(Eni Awards)’을 받는다.12일 KAIST에 따르면 이 상은 이탈리아 국영 에너지 기업인 에니가 제정했다. 2008년부터 매년 에너지와 환경 분야에서 혁신적인 연구개발 성과를 낸 과학자들을 선정해 포상하고 있다. 이 교수는 서울대 화학공학과를 마치고 미국 노스웨스턴대에서 석사와 박사 학위를 받았다. 24년 동안 KAIST에 재직하면서 친환경 화학제품, 연료, 바이오매스 등을 만드는 시스템 대사공학을 연구했다. 수상위원회는 이 교수가 미생물을 활용해 인류가 직면한 환경 문제를 해결하는 데 힘써 온 점을 높게 평가했다고 설명했다. 에니상 시상식은 다음달 22일 이탈리아 퀴리날레 궁전에서 열린다. 세르조 마타렐라 대통령도 시상식에 참석할 예정이다.송형석 기자 click@hankyung.com
퀄컴코리아는 10일 ‘퀄컴이노베이션 어워드’ 행사를 열고 KAIST 대학원생 10개 팀과 학부생 3개 팀에 연구지원금을 전달했다. 어워드 행사는 창의적 이공계 인재를 지원하기 위해 매년 열리고 있다. 이날 행사에는 신성철 KAIST 총장(앞줄 왼쪽 세 번째)과 황규웅 퀄컴코리아 이사(다섯 번째), 지원 대상 학생들이 참석했다.퀄컴코리아 제공
대학들의 특허 이전 방식이 확 바뀌었다. 코엑스 등의 전시공간을 빌려 ‘세일즈 행사’를 열고 담당 교수가 직접 나서 특허의 산업적 가치에 대해 설명한다. 특허를 사들인 기업이 원하면 1년 이상 ‘애프터 서비스’도 해준다. 특허가 필요한 기업이 제 발로 찾아올 때까지 기다리기만 했던 이전과는 다른 모습이다.◆특허 세일즈 나선 KAISTKAIST는 10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2018 KAIST 핵심 특허기술 이전 설명회’를 열었다.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 열린 행사로 주요 기업 연구개발(R&D)담당 임직원 등 100여 명이 참여했다. KAIST가 추린 올해의 특허는 모두 6개로 바이오, 나노, 인공지능(AI), 반도체 분야와 관련된 기술이다.기업이 손쉽게 현업에 활용할 수 있다는 게 올해 선보인 특허들의 공통점이다. KAIST는 ‘대표 특허’를 뽑기 위해 지난 4월부터 내부 공모 행사를 열었다. 변리사와 벤처캐피털, 사업화 전문가 등 15명 내외로 구성된 심사단의 자문과 평가도 거쳤다. 기업의 선택지를 줄여주기 위해 내부에서 미리 ‘예선전’을 치렀다는 설명이다.당장 상용화가 가능한 특허로는 김민혁 전산학부 교수의 ‘초분광 카메라 기술’이 꼽혔다. 초분광 카메라는 가시광선 영역(400~700㎚)과 근적외선 영역(700~1000㎚) 파장대를 수백 개의 구역으로 세분해 촬영하는 기기다. 김 교수는 나노 구조 패턴이 형성된 투명전극을 활용해 카메라의 품질을 높였다.AI 딥러닝 기술을 활용해 저해상도 영상을 고해상도 영상(4K UHD)으로 바꿔주는 김문철 전기및전자공학부 교수의 기술 역시 기업의 수요가 충분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새로운 방식으로 데이터를 처리하는 AI 신경망 구조를 활용해 초당 60프레임의 UHD 영상을 만들 수 있다. 김민혁 교수와 김문철 교수의 특허 기술은 8월31일부터 지난 5일까지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국제 가전전시회(IFA 2018)에도 소개됐다.◆특허와 서비스를 한꺼번에 제공인체가 가지고 있는 면역 시스템이 암세포를 없애도록 유도하는 ‘면역 활성화 항암치료제’를 소개한 최병석 화학과 교수, 미생물을 이용해 바이오연료 등을 대량 생산할 수 있는 기술을 선보인 이상엽 생명화학공학과 특훈교수 등도 참가자들의 관심을 끌었다. 신성철 KAIST 총장은 “한국의 산업 경쟁력을 끌어올리려면 대학에 잠자고 있는 특허를 민간 기업에 빨리 넘겨야 한다”며 “특허 수요자인 기업들과 원활하게 소통하기 위해 전시회를 통한 세일즈 행사를 기획했다”고 말했다.KAIST도 특허 기술 이전 설명회로 쏠쏠한 재미를 보고 있다. 지난해 행사에서 김일두 신소재공학과 교수가 선보인 ‘고정확도 사물인터넷(IoT) 나노섬유 가스센서’ 관련 특허는 9억9000만원에 팔렸다. 명현 건설환경공학과 교수가 내놓은 ‘자율주행을 위한 위치인식 및 맵 작성 기술’ 역시 3개 회사에 분할 판매돼 2억6400만원을 받았다.KAIST는 특허 소유권만 파는 게 아니다. 기술을 이전받는 기업의 R&D 자산과 새로 사들인 특허를 어떻게 연계할지 관련 전략을 짜주고 이 과정에서 필요한 기술도 소개해 준다. KAIST의 특허가 기업 사이에서 인기를 끄는 배경이다. 지난해 특허를 판매한 명현 교수는 회사당 2~3개월씩 협업 프로젝트를 수행했다. 김일두 교수는 여전히 특허를 사들인 회사의 R&D에 참여하고 있다.송형석 기자 clic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