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푸드 전문기업 제이영헬스케어가 이동호 분당서울대병원 소화기내과 교수와 함께 식물성 고기가 장내 미생물 균총과 장 기능에 미치는 영향을 확인하기 위한 임상시험을 시작한다고 16일 밝혔다. 일반인 20명을 대상으로 4주 동안 시행해 연내 마칠 계획이다. 식물성 고기 섭취가 장내 미생물 중 유익균을 늘려 인체 면역력을 높이는 등의 효과를 입증하기 위해서다.

"콩으로 만든 고기, 장내 유익균 늘려 건강 지킨다"
이정일 제이영헬스케어 대표(사진)는 “소장 대장 등 인체에 서식하는 100조 개의 마이크로바이옴이 다양한 질병의 원인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오면서 주목받고 있다”며 “자체 개발한 식물성 고기를 먹기 전과 후의 장내 미생물 균총과 혈중 지질농도를 측정해 식물성 고기 섭취 효과를 분석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식물성 고기가 건강에 유익하다는 해외 연구 사례를 소개했다. 하버드보건대학원 연구진이 13만 명의 성인을 평균 27년간 추적 관찰한 결과에 따르면 가공 적색육 대신 식물성 고기를 먹은 사람의 사망위험이 34% 감소했다. 이 회사는 비만, 당뇨, 암 질환자 대상 임상도 준비 중이다.

지난해 3월 설립된 제이영헬스케어는 미국의 콩고기 전문업체 헤리티지 헬스푸드로부터 지난 1월 콩 단백질을 활용해 콩고기를 만드는 기술을 이전받았다. 이 대표는 “기존 제품은 고기 맛을 내려고 식품 첨가제를 넣거나 식물성 단백질이 뭉치도록 코코넛오일을 첨가해 몸에 나쁘고 식감도 떨어지는 단점이 있었+++다”며 “식물성 단백질의 아미노산 배열 구조를 바꿔 고기 맛을 재현하면서도 포화지방은 거의 없는 제품을 개발했다”고 설명했다.

제이영헬스케어는 콩고기를 활용해 30여 종의 가정간편식 제품을 개발했다. 올해 3~5종을 출시한다. 건강식, 환자식, 노인식 시장도 겨누고 있다. 중국 인도네시아 인도 등 아시아 시장에도 진출할 계획이다. 이 대표는 “세계 콩고기 시장은 2020년 30억달러에 이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제이영헬스케어의 올해 매출 목표는 10억원이다. 2023년에는 1000억원으로 잡고 있다.

임유 기자 free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