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환자가 3년 만에 또 발생했다. 9일 메르스 환자 A씨가 격리 치료를 받고 있는 서울 연건동 서울대병원 응급의료센터 입구에 메르스 의심 환자는 마스크를 착용하라는 안내문이 붙어 있다.  /김범준 기자 bjk07@hankyung.com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환자가 3년 만에 또 발생했다. 9일 메르스 환자 A씨가 격리 치료를 받고 있는 서울 연건동 서울대병원 응급의료센터 입구에 메르스 의심 환자는 마스크를 착용하라는 안내문이 붙어 있다. /김범준 기자 bjk07@hankyung.com
2015년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 종식 후 3년 만에 또다시 국내에 메르스 환자가 발생했다. 정부는 감염병 위기 경보를 발령하고 이낙연 국무총리가 주재하는 긴급 관계장관회의를 여는 등 발 빠른 대응에 나섰다.

질병관리본부는 지난 7일 쿠웨이트에서 인천공항으로 입국한 A씨(61)가 8일 메르스 환자로 확진 판정을 받고 서울대병원에서 격리치료를 받고 있다고 9일 발표했다. A씨는 지난달 16일부터 9월6일까지 사업차 쿠웨이트를 방문했다. 설사 증상으로 지난달 28일 쿠웨이트의 한 병원을 찾았는데, 잠복기 등을 고려하면 이때 메르스에 감염됐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질병관리본부는 환자와 직접 접촉한 22명을 격리하고 감염병 위기 경보 수준을 ‘관심’에서 ‘주의’로 높였다. 이 총리는 9일 긴급 관계장관회의를 열어 “2015년에 늑장 대응보다 과잉 대응이 낫다는 교훈을 얻었다”며 “국민이 걱정을 덜 하도록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하지만 환자 A씨가 입국 당시 휠체어를 탔을 정도로 건강상태가 좋지 않았는데도 공항검역대를 통과한 것으로 밝혀져 정부의 부실 대응이 도마에 올랐다.

이지현 기자 bluesk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