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급속히 고령화하면서 치매 환자도 빠르게 늘고 있다. 치매로 인한 사회적 비용도 크게 불어날 전망이다.

치매 환자 급증 2050년엔 270만명… 노인 7명 중 1명꼴 발병
4일 중앙치매센터에 따르면 국내 치매 환자 수는 2015년 65만 명에서 2024년 100만 명, 2040년 196만 명, 2050년 270만 명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65세 이상 인구 중 치매 환자 비율은 2015년 9.8%에서 2050년 15.1%로 올라간다. 노인 7명 가운데 1명꼴로 치매 환자가 되는 셈이다. 아직 치료제가 개발되지 않았고 치매 검사가 증가하면서 환자 수가 빠르게 늘고 있어서다. 치매가 주로 고령층에서 발병하는 것도 환자가 늘어나는 원인으로 꼽힌다.

치매 관련 경제적 부담도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2016년 국내 치매관리비는 13조6000억원으로 국내총생산(GDP)의 0.83%에 달한다. 치매관리비는 2050년 106조5000억원으로 늘어나 GDP의 3.8%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치매 환자 진료비는 3965억원에서 2조9226억원으로 7.3배 확대되며 같은 기간 전체 진료비 증가폭을 두 배 이상 웃돌았다. 치매 환자 1인당 연간 관리비용은 2010년 1851만원에서 2016년 2054만원으로 늘었다. 2016년 기준으로 치매 환자 1인당 관리 비용은 전체 가구소득의 46.1%를 차지했다.

치매는 한국만의 문제가 아니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전 세계에서 3초에 1명씩 치매 환자가 생겨나 신규 환자가 매년 1000만 명 늘어나고 있다. 전 세계 치매 환자 수는 2015년 4680만 명에서 2050년 1억3150만 명으로 많아질 것으로 추산된다. 치매관리비도 2015년 967조원에서 2030년 2282조원으로 크게 증가할 것으로 예측된다.

김기웅 중앙치매센터장은 “치매 치료제 개발이 난관에 부딪히면서 치매 예방을 강화하는 게 세계적인 흐름”이라며 “치매 예방이 화두인 만큼 더 많은 정책적 투입을 통해 치매로 인한 사회적 비용을 절감해야 한다”고 말했다.

임유 기자 free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