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경제전문지 포브스가 지난 6월 선정한 세계 혁신기업 1∼3위는 서비스나우, 워크데이, 세일즈포스다. 서비스나우와 워크데이는 지난해까지 100위 명단에도 들지 못한 기업이었다. 미국 기업인 이들 세 개 업체는 클라우드 비즈니스를 하고 있다는 게 공통점이다.

1위 서비스나우는 클라우드를 기반으로 기업용 정보기술(IT) 서비스를 제공한다. 일반 회사에서 사용하는 컴퓨터와 관련 시스템을 관리해준다. 미국 내 시장점유율이 2011년 7.4%에서 2016년 42.5%로 급격히 높아졌다.

클라우드 '산업 혁신' 核으로 뜬다
2위인 워크데이는 클라우드로 재무와 인사관리를 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직원들의 출퇴근 시간, 상사와의 관계, 업무 몰입도 등도 분석해 직원의 이직 가능성까지 파악한다. 이마트, 월마트, 넷플릭스 등이 워크데이의 주요 고객이다. 지난해 매출이 21억4305만달러(약 2조3820억원)로 1년 전보다 36% 늘었다.

3위인 세일즈포스는 고객관계관리(CRM) 전문 업체다. 클라우드를 이용해 저렴한 비용으로 고객집단 특성에 맞게 효과적인 마케팅을 하도록 도와주며 영업사원별로 분산된 고객정보를 통합 관리할 수 있게 해준다. 올 1분기 세계 시장점유율이 12%며 매출은 30억1000만달러(약 3조3447억원)로 1년 전보다 25.4% 늘었다.

세 업체가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 클라우드 업체라는 것은 또 다른 공통점이다. 클라우드를 통해 소프트웨어를 제공한다. 고객이 컴퓨터에 별도의 소프트웨어를 구입해 설치할 필요 없이 이들 클라우드에 올라 있는 소프트웨어를 인터넷으로 연결해 빌려 쓸 수 있다. 클라우드 기술과 인터넷 속도, 스마트폰 성능 등의 향상으로 각광받고 있는 IT 분야다. 클라우드산업도 하드웨어 경쟁이 끝나면서 SaaS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다.

한국 정부도 이 분야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세계적인 SaaS 업체를 육성하기 위해 지원해왔다. ‘SaaS 활성화 기반구축 사업’이 대표적이다. 국회예산정책처에 따르면 2010년부터 2017년까지 총 129억3200만원을 지원했다.

실적은 저조했다. 상용화에 성공한 비율이 68.9%에 불과했다. 지원금액 대비 관련 매출도 62.9%에 그쳤다. 국내 IT업계 관계자는 “정부가 나서서 지원하고 있지만 국내 SaaS 분야는 아직 갈 길이 멀다”고 말했다.

김주완 기자 kjw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