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속 과학
슈트 입으면 나도 '아이언맨'… 비행·전투 능력 좋아진 '엑소슈트'

‘아이언맨’이 현실 세계에도 조만간 등장할 수 있을까. ‘아이언맨 슈트’를 표방한 만능 슈트 개발 바람이 거세다.

아이언맨 슈트는 세계적으로 인기를 끈 히어로 영화 ‘아이언맨’에서 주인공인 토니 스타크가 착용한 전투용 의상이다. 각종 공격기능과 비행기능은 기본이고 통신기능, 생체 변화 인식기능, 인공지능(AI) 대화 기능 등 다양한 옵션이 담겨 있다.

지금은 아이언맨 슈트와 똑같은 모델을 개발하는 것이 불가능에 가깝지만, 이 중 일부 기능을 갖춰 옷처럼 입을 수 있도록 한 ‘엑소 슈트(Exo Suit·장착용 외골격 로봇)’는 지속적으로 등장하고 있다.

지난달 영국의 발명가인 리처드 브라우닝이 선보인 ‘제트슈트’가 대표적이다. 5개의 제트엔진을 부착해 시속 32마일(51.5㎞)의 속도로 1만2000피트 상공까지 비행하는 슈트다. 관건은 돈이다. 벌당 가격이 34만파운드(약 5억원)에 달한다. 게다가 선착순 9명만 대상으로 주문제작을 받는다. 재력도 토니 스타크 수준이어야 입을 수 있다.

러시아에서는 아이언맨 슈트처럼 몸에 착용하면 신체능력과 공격능력이 올라가는 외골격 로봇이 나왔다. 이 로봇을 장착한 사람은 기존보다 더 빠른 속도로 뛸 수 있고, 무거운 장비와 무기를 들 수 있다. 이 로봇을 제작한 러시아의 정밀기계제작중심산업체(TsNIITochMash) 측은 “한 손으로 기관총을 쏠 수 있는 수준의 힘을 지니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호주에서도 아이언맨 슈트에서 영감을 얻은 엑소 슈트가 등장했다. 호주의 마틴 제트팩과 중국 광츠과학은 비행기능을 담은 ‘제트팩’ 상용화에 나섰다. 2개의 프로펠러로 추진력을 일으켜 공중에 떠오를 수 있도록 한 모델이다. 최고 시속 80㎞의 속도로 30~45분간 공중에 떠있을 수 있고, 120㎏까지 견딘다. 가격은 20만~25만달러(약 2억2000만~2억7000만원)다.

아이언맨 슈트와 닮은꼴은 아니지만, 노약자나 노동자를 위한 엑소 슈트는 이미 보편적으로 개발되는 추세다. LG전자는 사람이 직접 착용할 수 있는 웨어러블 로봇 ‘LG 클로이 슈트봇’을 조만간 공개한다. 착용자의 하체를 지지하고 근력을 높여 다양한 산업현장에서 활동할 수 있도록 제작한 모델이다.

미국 포드자동차는 최대 7㎏의 힘을 지지해 작업자의 부담을 덜어주는 외골격 로봇을 전 세계 작업자에게 공급하겠다고 최근 선언했다. 독일 자동차 업체인 BMW는 지난해 10월 미국 일부 공장에 상체와 하체용 외골격 로봇을 도입했다.

윤희은 기자 soul@hankyung.com

ⓒ 한경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