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가 중견 전자상거래업체인 코리아센터 인수를 추진하고 있어 정보기술(IT)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코리아센터는 해외 직구(직접구매)족들이 가장 많이 쓰는 배송대행 사이트 ‘몰테일’로 널리 알려진 회사다. 이뿐만 아니라 쇼핑몰 창업지원 서비스 ‘메이크샵’, 가격비교 사이트 ‘에누리닷컴’, 팟캐스트(인터넷 라디오 방송) ‘팟빵’ 등 여러 분야에서 알짜 서비스 사업을 거느리고 있다. 카카오가 코리아센터 인수에 성공하면 쏠쏠한 ‘일타다피(一打多皮)’ 효과를 누릴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코리아센터는 2000년 설립돼 지난해 연결 기준 영업수익(매출) 1331억원, 영업이익 62억원을 올렸다. 당초 올해 말 코스닥 상장을 준비해 왔지만 카카오의 인수 제안을 받아들여 협상에 응한 것으로 알려졌다.

카카오 측은 29일 “인수에 관심을 갖는 건 사실이나 구체적인 진행 상황은 공개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카카오의 목적이 ‘쇼핑 사업 강화’와 ‘방송 콘텐츠 확보’에 있다고 본다. 카카오 매출은 주로 광고, 게임 등에서 나오며 커머스(쇼핑) 비중은 10% 선에 머물러 있다. 다음의 ‘쇼핑하우’는 네이버 지식쇼핑에 크게 뒤처져 있고, 카카오톡에서 거래되는 상품은 이모티콘과 모바일상품권이 대부분이다. IT업계 관계자는 “카카오톡에 해외 직구와 가격비교 등을 접목하면 상당한 파급력을 낼 가능성이 있다”고 관측했다.

코리아센터는 몰테일을 통해 지난해 170만 건의 해외 직구 물량을 처리했다. 미국, 중국, 일본, 독일 등에 자체 물류센터까지 두고 있다. 해외 네티즌을 겨냥한 역직구 쇼핑몰 ‘OKDGG’도 운영 중이다. 지난 6월에는 국내 2위 가격비교 사이트 에누리닷컴을 인수하는 등 국내외에서 쇼핑 관련 빅데이터를 차곡차곡 쌓고 있다.

팟캐스트 팟빵이 보유한 정치, 사회, 경제 등 1만여 개 방송채널 역시 카카오가 탐낼 만한 자산이다. 카카오의 인공지능(AI) 스피커 ‘카카오미니’와 연계하면 콘텐츠 경쟁력을 단숨에 끌어올릴 수 있어서다.

임현우 기자 tard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