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 머물며 연일 이메일 입장문…"진정성 있나" 지적도

직원들에 대한 상습 욕설 등 '갑질'로 공분을 산 윤재승 대웅제약 회장이 28일 ㈜대웅제약과 그 지주회사인 ㈜대웅의 모든 직위에서 물러나 회사를 떠나겠다는 입장을 내놨다.

전날 경영 일선에서 퇴진하겠다는 입장에 대한 후속조치 격이다.
'갑질 공분' 윤재승 대웅 회장 "모든 직위서 물러날 것"
그는 이날 대웅제약 홍보팀 명의로 언론에 보낸 이메일을 통해 "다시 한 번 저로 인해 상처받으신 분들과 회사 발전을 위해 고생하고 있는 임직원 여러분께 진심으로 사과 드린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이어 "저는 오늘(2018년 8월 28일) ㈜대웅 대표이사 및 등기임원(이사), ㈜대웅제약의 등기임원(이사) 직위를 모두 사임했으며, ㈜대웅제약과 그 지주회사인 ㈜대웅의 모든 직위에서 물러나 회사를 떠난다"면서 "자숙의 시간을 가지고 제 자신을 바꿔나가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이어 "대웅제약은 이제 전문경영인 체제 하에 임직원들이 성장하고 발전해 나갈 수 있는 기업문화를 강화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도 했다.

윤 회장은 직원들에 대한 갑질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된 전날에도 이메일을 통해 사과 의사를 내비쳤다.

그는 현재 가족 일정을 이유로 미국에 체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귀국 일정은 아직 불투명하다는 게 대웅제약의 설명이다.

때문에 일각에서는 이번 갑질 논란을 피하려고 도피성 외유를 간 게 아니냐는 의구심도 나온다.

제약업계의 한 관계자는 "갑질 파문을 인정하고, 자리에서 물러난다면 당연히 소비자들과 국민에 대한 진정성 있는 사과가 있어야 제약업계의 신뢰가 회복되지 않겠느냐"면서 "물의를 일으키고 해외에서 이메일로만 자신의 입장을 밝히는 모습을 두고 진정성이 있다고 볼 사람이 몇이나 있을지 모르겠다"고 꼬집었다.

/연합뉴스